청주 KB스타즈가 다시 달릴 준비에 한창이다.

국가대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KB는 11일 KB국민은행천안연수원에서 삼일상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61-73으로 패배. 남자고등학교와 경기인 데다가 국가대표로 주전 네 명이 차출된 KB는 이날 실험에 집중했다.

KB는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에 박지수, 강아정, 심성영, 김민정 주축 선수 네 명을 보냈다. 정상적인 훈련 및 경기가 어려운 상황. 그러나 안덕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오히려 정식 경기보다 더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적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코칭에 나섰다.

이날 삼일상고를 상대한 KB의 중심은 쏜튼과 허예은이었다. 쏜튼은 2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허예은은 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 감독은 "오늘 경기가 휴식기 두 번째 연습 경기다. 사실 네 명의 주축 선수가 나가서 제대로 된 팀 훈련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동안 모든 1위 팀이 겪었던 숙명 아닌가? 국가대표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이 정말 수고해줬고 자랑스럽다"라면서 "(염)윤아, KT(카일라 쏜튼), (최)희진이, (김)소담이 그리고 (허)예은이까지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아는 오늘 결장했는데, 어제까지 운동을 같이 하다가 오전에 다리 쪽에 피로한 감이 있다고 하길래 혹시 몰라 바로 MRI를 찍게 했다. 검진 결과 단순 스트레스성이며 이상 없다고 하더라. 첫 경기(16일)부터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화제의 루키 허예은은 이날 경기, 코치진에게 가장 많은 호출을 당한 선수였다. 안 감독은 허예은이 좋은 패스를 뿌릴 땐 엄지를 치켜세우다가도, 수비나 약속된 공격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일 때면 즉시 이름을 불러 호통을 쳤다.

"주축 선수들이 없는 만큼, 예은이와 훈련을 많이 했다. 신입생이다. 하루 아침에 자기가 하던 농구를 바꾸게 할 순 없다. 예은이가 하던 자기 농구를 하게 하면서, 우리 팀 농구를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좋다. 물론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가드로서 패턴을 지시할 때 눈치를 본다든지, 2대2 공격 때 자기 공격이 아니라 패스를 먼저 본다든지 이런 것들은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단, 교통 정리는 필요하다. KB는 이미 허예은이 합류하기 전부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팀. KB는 휴식기 이후 복귀하는 염윤아를 비롯해 심성영, 김현아에 이어 허예은까지, 가드진에 대한 출전 시간 배분을 고민해야 한다. 행복한 고민. 안덕수 감독의 계획은 어떨까?

"예은이가 휴식기 전 3분에서 5분 정도를 뛰었다. 휴식기 후에는 10분 정도 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상대에 따라 예은-윤아를 기용할 수도 있고, 예은-성영 조합도 나갈 수 있다. 또 그 자리에 지금 (김)현아도 잘하고 있다. 다양한 조합이 나갈 수 있다."

KB는 이전 21경기에서 16승 5패를 거두며 리그 1위로 휴식기를 맞았다. 가장 높은 자리지만, 한 경기 덜 치른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승차가 단 0.5경기 차로 그야말로 살얼음판 리드다.

안 감독은 "우리은행과 맞대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첫 경기인 16일 하나은행전이다. 시작이 중요하다. 이날 경기에서 기본적인 것부터 분위기를 다잡고 가야 남은 경기들도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실책을 줄이고 수비에서 한 발 더, 또 리바운드에 대한 마음가짐. 기본, 기본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