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라면 나라도 사야하지 않겠나.”

LG 류중일 감독이 LG의 10년 연속 100만관중 달성을 위해 사재를 털어서라도 표를 구매할 수도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30일 롯데전에서 최소 1만 2000 명 이상 관중이 입장하면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월요일 경기고, 상대가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꼴지 롯데라는 점이 문제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을 앞두고 ‘두산전이 만원을 기록할 경우 100만관중에 1만 2000명 정도만 남는다’는 말에 “100만은 달성하지 않겠나. 모자라면 나라도 표를 사면 어떨까”라고 농담을 섞은 제안을 했다. 류 감독은 “일단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결과를 봐야지. LG 팬들이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치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감독은 “경기 중반 정도 관중 입장을 상황을 보고 티켓 구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여 사재를 들여 티켓을 구입하겠다는 말이 그냥 농담은 아니었음을 은연중 나타냈다.

LG는 28일 현재 96만3358명의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가 오후 1시 현재 매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매진이 확정되면 98만 8358명을 기록하게 된다. 다음날인 30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약 1만 1700명 이상만 입장하면 대망의 10년연속 100만 관중을 달성하게 된다. LG는 올시즌 3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프로야구 흥행부진 속에 라이벌 두산은 이미 11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가 좌절됐고, 관중 집게 선두를 달리던 SK도 98만2962명으로 100만 관중 돌파가 물건너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