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운이 따르는 팀은 성적도 난다.”

부산 KT는 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105-102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2014년 1월 19일 이후 1748일 만에 4연승을 달리며 6승 3패, 2위에 올랐다. 더구나 KT가 나산과 코리아텐더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 6승 이상 기록한 건 통산 5번째. 이전 4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걸 감안하면 최고의 출발이다.  

KT는 사실 인천 전자랜드(100-97), 전주 KCC(93-91), 고양 오리온(91-81)을 차례로 꺾었는데, 이들의 전력이 완벽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머피 할로웨이가, KCC는 하승진이, 오리온은 대릴 먼로가 결장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운이 따랐다”며 3연승 과정의 행운을 인정한 뒤 “운이 따르는 팀은 성적도 난다. 이를 통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였다. 다음에 정상 전력의 이들을 만나도 안 밀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전자랜드를 제외하면 상대팀 입장에서도 KT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허훈이 KCC와 경기에서 54초 만에 부상으로 물러났다. KT는 주전 포인트가드 없이 KCC, 오리온에게 승리를 거뒀다. 

KT는 이날 4경기 결장했던 김태홍이 가세한, 정상 전력의 DB를 만났다. DB 역시 허훈이 빠진 KT와 대결하는 게 행운이었다.

KT는 1쿼터 한 때 27-14로 앞서다 2쿼터에 역전 당했다. 48-51로 시작한 3쿼터에 다시 승부를 뒤집어 4쿼터 중반 91-79로 달아났다.

KT는 마커스 포스터를 막지 못해 95-95, 100-100으로 두 번이나 동점을 허용한 끝에 마커스 랜드리의 결승 3점슛으로 승리를 거뒀다. 

DB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저스틴 틸먼을 못 살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한 게 패인”이라고 했다. 이날 전체 리바운드는 35-35로 같았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KT가 17-8로 앞섰다. 또한 이정제와 김현민을 활용해 틸먼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최대한 차단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랜드리가 공격에서 마무리해주고, 다른 선수들도 응집력 있게 움직여서 이겼다”며 “우리 선수들이 박빙의 승부에서 이겼다는 게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거다”고 기대했다. 

행운도 찾아왔을 때 알아보고 잡아야 행운이다. KT가 이겼기에 행운으로 보일 수 있다. 상대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행운이었다고 해도 KT는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다. 이 하나하나의 승리를 발판으로 KT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