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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같은 의도 다른 결과, 해커 대기 넥센·켈리 쓰지 못한 SK

페이지 정보

작성자 24 애쉬장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1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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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해커가 28일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8.10.28 문학 | 배우근 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총력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대비되는 모습이 나왔다. 어떻게든 승리해야하는 입장은 같지만 넥센은 SK보다 두둑한 대기 투수를 갖추고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맞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31일 고척돔에서 열린 PO 4차전에 앞서 에릭 해커의 불펜진 합류를 발표했다. 전날 해커와 제이크 브리검 중 한 명을 불펜진에 넣겠다고 예고한 그는 “브리검이 휴식일이 충분치 않고 투구수도 많았다. 5차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브리검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해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것도 돌아봤다. 그는 “해커가 우리 팀에 와서는 딱 한 경기 불펜 등판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일단 기존 불펜투수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해커는 이후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는 메릴 켈리를 4차전 미출장 선수로 남겨뒀다. 지난 28일 2차전서 해커와 나란히 선발 등판했던 켈리는 투구 중 팔저림 증상으로 예정보다 일찍 마운드서 내려갔다. 서둘러 3승째를 거둬야 한국시리즈서도 두산을 꺾을 가능성이 높은 SK지만 켈리는 코칭스태프에 불펜 등판이 힘들다고 직접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켈리의 불펜 등판이 가능하다고 해도 규정상 SK는 산체스와 켈리 중 한 명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불펜에서 대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산체스가 PO 1, 3차전에 등판한 것을 고려해 4차전에선 켈리가 산체스의 부담을 더는 그림도 그릴 수 있었지만 그것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PO 시리즈가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갈 경우 1차전에 등판했던 김광현을 선발로 투입할 것을 미리 결정해둔 것도 불펜 운용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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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켈리가 28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 1실점으로 리드를 내준 뒤 이닝을 마치며 풍선껌을 불고있다. 2018.10.28.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준급 투수가 불펜에 추가되면 사령탑은 물론 선수들도 평소보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는 특히 그렇다. 외국인 투수가 불펜에 함께 하기만 해도 불펜투수들은 부담을 덜고 감독은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를 운용한다. 실제로 4차전에서 넥센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승호가 5회초 첫 타자 나주환에게 볼넷을 범하자 신속하게 안우진을 올렸다. 2점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을 최대한 살리고 뒤에 해커가 버티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한 이닝 빠르게 필승조를 가동했다.

마운드의 두께가 곧 승자와 패자를 결정한다. 다양한 승리 방정식으로 효율적인 총력전을 펼치는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 넥센과 SK 모두 외국인 선발투수를 불펜진에 넣으려 했지만 넥센만 의도대로 불펜진을 꾸린 채 리버스 스윕 시나리오를 세웠다. 일찌감치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었던 SK가 4차전에서도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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