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을남자’ SK 박정권(37)이 플레이오프(PO) 시리즈에 이어 한국시리즈(KS)서도 1차전 승리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정권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1차전 6회초에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SK는 두산을 4-3으로 따돌렸고 이후 3점을 더해 승리를 완성했다. 다음은 경기 후 박정권과 일문일답. 

-PO에 이어 KS서도 1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에도 중요할 때 홈런이 나왔다. 힘들 게 PO를 거치고 왔는데 KS를 승리로 시작해 기분이 정말 좋다.

-PO 1차전은 활약했지만 이후에는 부진했다.
PO 1차전 이후 못해서 속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편하게 하자고 마인드 컨트롤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마음이 편해지더라. PO 5차전 승리하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KS는 다시 시작하는 무대니까 마음을 잘 다잡고 들어가자고 다짐했다.

-린드블럼이 와인드업시 투구폼을 바꿨다. 당황하지 않았나?
첫 타석에서는 당황했다. 쉬어서 그런지 구위도 좋더라. 하지만 선수들이 첫 타석만 힘들어하고 다음 타석부터는 적응을 하는 것 같았다.

-과거 두산과 KS에서 함께 뒤었던 박재상 코치, 조동화 전력분석원이 도와줄 때 남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나이만 많다고 고참이 될 수는 없다. 고참이라고 너무 많은 것을 해서도 안 된다. 그래도 박재상 코치와 조동화 코치가 있으니까 예전 얘기를 많이 하면서 지금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KS 1차전을 앞두고 체력적으로는 두산이 우위, 경기 감각에서는 SK가 우위라는 전망이 많았다. 
힘들게 PO를 거치고 오면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위를 해서 기다린 팀은 경기 감각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도 예전에 1위로 올라가서 기다려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타이트한 경기를 안 하면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1차전에 앞서 우리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