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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두 번째 트레이드로 LG행…옛 스승 최일언 코치 만나는 송은범 “머리부터 단정하게 자르고 오라 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3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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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35)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동료들과 갑작스러운 작별을 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레이드 사실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 트레이드이기에 6년 전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보다는 덜 당황할 수 있었다. 다음 3연전을 위해 수원으로 직행한 한화 선수들을 뒤로하고 송은범은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한밤중 대전에 도착해 짐을 챙긴 뒤 또 곧바로 서울로 이동했다. 28일 밤 한화에서 LG로 전격 트레이드된 송은범은 “다들 잘 가라고 인사해줬고 (한용덕) 감독님도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며 “트레이드된다고 섭섭할 필요도 없고 새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해 가게 됐다니 가서 잘하는 데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LG가 1라운드 1순위 지명 출신인 신정락을 내주고 송은범을 영입한 것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고 현재 좋은 구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 대비한 승부수다. 송은범은 과거 SK에서는 선발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고 한화에서는 중간계투의 핵심으로 지난해 팀을 11년 만의 가을야구로 진출시켰다.

LG는 야구인생 네번째 팀이다. SK를 떠나기 직후부터 KIA에서까지 보직을 잡지 못하고 깊은 부진에 빠진 송은범은 다시 야구를 잘해보고자 한화를 선택했다. 자신이 야구를 가장 잘했던 시절 스승이던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와 FA계약을 맺어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긴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결국 지난해 절치부심 끝에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송은범은 “작년에 송진우·정민태 코치님 덕분에 변화하고 다시 잘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LG에서 또 한 번 옛 스승과 재회한다. SK에서 투수코치로, 2군 코치로, 재활코치로 긴 시간을 함께하며 혼도 났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최일언 투수코치가 LG에 있다. 김광현과 함께 SK의 좌·우 원투펀치로 뛰던 시절 직구와 슬라이더만 거의 던지던 송은범은 2009년부터 커브를 장착해 ‘투피치’를 벗어났다. 최일언 코치는 당시 그렇게 안되던 커브를 완성시켜준 스승이다.

송은범은 “최일언 코치님과 통화했다. 딱히 다른 얘긴 안 하시고 머리 단정하게 자르고 오라고 하셨다”며 “‘작년에 이렇게 해서 야구 잘됐다’고 했더니 ‘올해 안되지 않느냐’고 하셔서 바로 ‘알겠습니다’ 했다. 머리부터 정리하고 잠실에 가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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