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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한용덕 감독도 ‘반성’…이용규 사태가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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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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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용규(34·한화)는 야구인생 처음으로 부상도 당하지 않은 채 한 시즌을 쉬었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초조함 속에 이용규가 흘려보낸 올시즌은 주전 외야수 없이 경기하다 꼴찌권으로 추락한 한화에게도 큰 ‘낭비’였다.

1일 한화 선수로서 다시 돌아온 이용규를 맞이하기까지 한용덕 한화 감독도 여러 난처한 상황에 처했고 복잡한 감정을 겪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날 이용규를 맞이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부터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선수가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하는 경우는 알려지지 않을뿐 거의 모든 구단들이 해마다 경험한다. 대부분 출발점은 기용 문제다. 데뷔 이후 안타왕, 도루왕에도 올랐고 FA 계약을 두 번이나 하며 프로야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만한 선수인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외부에 공개까지 한 사실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에 매우 큰 충격이었다. 

한화는 고참 선수들에게 강경 기조를 유지해왔고 그 가운데에서 한용덕 감독은 몇 차례 구설에 오른 상황이었다. 개막 전 폭탄을 터뜨렸던 이용규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해왔다. 다만 오랫동안 맡았던 중견수 자리를 내야수 정근우에게 내주고 좌익수로 이동하게 된 뒤 시범경기에도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던 당시 상황이 한화 고참들의 최근 분위기와 섞여 트레이드 요청에 대한 결정적 사유로 비쳐졌다. 초반에는 이용규의 경솔함에 비난이 집중됐으나 결과적으로 한화가 외야 공백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와 달리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팀의 수장인 한용덕 감독에게로 비난의 화살이 적잖이 이동했다. 이용규가 사과를 하고 들어온 1일 “나부터 반성 많이 했다”는 한용덕 감독의 말은 상징적이다.

특히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 파문이 막 불거졌던 3월17일 당시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 속에 “이용규가 누구에요”라고 반응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용규가 집중 포화를 맞고 있던 상황에 나온 사령탑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았기에 이후 더욱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과 고참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상징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한용덕 감독은 이날 그라운드로 돌아온 이용규를 만난 뒤 취재진과 자리에서 늦었지만 당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용규를 부정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감독이기 때문에 팀 전체를 생각하고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상태에서 이용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다른 이야기를 하자는 취지로 말하려던 것이었는데 그렇게 표현을 해 많은 오해를 샀다”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 일로) 많이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거침 없었던 한용덕 감독의 말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올해 한화 선수단은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치렀다. 한용덕 감독은 이제 전에 비하면 상당히 신중하게,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이용규와의 만남을 앞두고 “어제 잠도 설쳤다”고 한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용규가 찾아왔었다. 그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나부터 많이 반성했고 용규도 분명히 그런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며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것은 선수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다. 팀으로서도 용규 개인으로서도 한 시즌을 통째로 못 뛰었기 때문에 (징계기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파문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그러나 곪아있던 내부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조금씩은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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