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에 3번째 노히트노런… 다 가진 남자, 벌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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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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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 견인
두번째 사이영상 수상 유력해져
연봉 340억에 수퍼모델과 결혼
철저한 관리로 강철 체력도 유지… 30대 중반에도 152㎞ 강속구
시속 97마일(약 156㎞). 120번째 투구는 초구(初球)처럼 위력적이었다. 마지막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3루 땅볼로 채운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대기록에 힘을 보탠 동료 모두가 마운드로 달려와 얼싸 안았다. 그 중심에서 '완벽한 남자'가 빛났다.
벌랜더가 MLB(미 프로야구) 개인 통산 세 번째 노히트노런(no hit-no run)을 달성했다. 그는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벌인 MLB 원정 경기(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9회까지 공 120개를 던져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팽팽하던 9회초 애스트로스 에이브러햄 토로의 2점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인 2007년(밀워키전)과 2011년(토론토전)에 이어 세 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1회 1사 후 캐번 비지오에 볼넷을 내주지만 않았다면 '퍼펙트게임'도 가능했다. 벌랜더는 이후 26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탈삼진은 무려 14개였다. MLB 사상 노히트노런 3회 이상 작성자는 벌랜더를 포함해 6명뿐이다. 놀런 라이언(1966~1993)이 일곱 차례로 최다 기록자다. 벌랜더는 경기 후 "큰 고비를 넘어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기록으로 벌랜더는 2011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시즌 최고 투수에 주는 상) 수상이 유력해졌다. 그는 다승(17승)과 평균자책점(2.56), 이닝(193), 탈삼진(257개) 등 거의 모든 투수 지표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린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듬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은 벌랜더는 올해 빅리그 15년 차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평균 시속 152㎞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질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다. 포심의 분당 평균 회전수는 2576회(메이저리그 평균 2285회)다.
선수로서 머지않아 은퇴를 바라볼 시기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실력을 유지한다. 하루 평균 10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몸을 충분히 회복한다. 뉴욕 타임스는 "팀에서 벌랜더의 또 다른 역할이 '수면 컨설턴트'일 정도로 동료들에게 잠의 중요성을 알린다"고 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집중했던 훈련법도 나이가 들어 변화를 줬다. 벌랜더는 여러 차례 부상을 겪으며 무거운 역기를 들기보단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에 집중한다고 한다. 한때 평균 시속 140㎞대로 떨어졌던 벌랜더의 구속은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시속 152~153㎞를 회복했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은 나이가 들어도 강철 같은 체력과 힘을 자랑하는 벌랜더를 '금강불괴(金剛不壞)'라고 부른다.
벌랜더의 올해 연봉은 2800만달러(약 340억원). 실력과 돈, 명예를 모두 갖춘 그는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품에 안았다. 벌랜더는 2017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직후 세계적 모델 케이트 업턴(27)과 결혼했다. 업턴은 벌랜더가 복부·팔 부상으로 힘겨워하던 2014~2015년 가장 큰 조력자로 응원하며 사랑을 키웠다. 업턴은 벌랜더가 세 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자 인스타그램에 '축하해요, 나는 당신의 영원한 1등 팬입니다'라고 썼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딸 제네비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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