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자에게 기회를" 두산이 주전 줄부상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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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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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고 있다.
외야의 핵심 자원인 김재환과 박건우가 모두 부상을 입었다. 불펜에서는 보직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던 김승회가 이탈했다. 그러나 두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8월 승률 전체 1위(17승 7패)를 기록하며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달 26일 4번타자 김재환이 흉통으로 말소되자 그 자리를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메웠다. 7월 13일 사직 롯데전 이후 4번을 맡은 적이 없는 페르난데스는 8월 27일 잠실 SK전부터 다시 4번으로 이동해 일주일 동안 타율 .364(22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최주환이 다소 주춤하지만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중심을 잡고 있기에 김재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1일에는 박세혁이 5번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박건우의 허리 통증으로 새롭게 나타난 선수는 김인태다. 2군에서 8월 동안 타율 .442 3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지난달 30일 1군으로 올라와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값진 동점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장식했다. 30일 수원 KT전에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승리에 공헌했다. 김재환, 박건우가 빠진 두산의 지난주 성적은 5승 1패로 전체 1위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2015년 부임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비시즌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수 양의지를 잃었고, 타선은 공인구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여름까지 슬럼프에 빠졌다. 캡틴 오재원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함덕주가 지난해만큼의 안정감을 뽐내지 못한 상황.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베테랑 장원준, 이현승, 김강률은 올 시즌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늘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얼굴이 마구 튀어나왔다. 보상선수로 합류한 이형범이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최주환은 오재원이 빠진 2루서 수준급 수비를 뽐내는 중이다. 불펜에서는 김승회가 이탈했으나 권혁, 최원준, 윤명준, 박치국 등이 번갈아가며 제 역할을 해낸다. 포수 박세혁은 초심을 되찾고 .257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74까지 끌어올렸다. 후랭코프의 부상 공백을 메웠던 이현호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주전들의 줄부상과 기복을 언급하자 걱정보다는 “준비한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기회가 가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백업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리고 위기 속 전 선수단이 믿음에 보답하며 선두 SK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화수분 야구’라는 강력한 무기로 막바지 선두 싸움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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