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예능 외도를 보는 스포츠계의 시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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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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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렇게 터질 줄은 몰랐네."
어느 현역 프로팀 농구 감독의 말이다. 그는 최근 '예능 늦둥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허 재 전 국가대표 농구팀 감독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이라고 했다. 허 전 감독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다 사석에서도 자주 만났지만, 막상 TV를 통해 보게되니 미처 몰랐던 색다른 모습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레전드'로 불렸던 스포츠 스타들이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한다. '스포츠스타→예능인' 변신의 원조이자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역시 한국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자리잡은 강호동이다. 그는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씨름 천하장사'의 이미지를 지우고 예능에 투신해 당대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그 이후 한 동안 몇몇 선수 출신 '예능 새내기'들이 등장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스포츠스타 출신 예능인들이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불세출의 골리앗' 서장훈의 성공적인 '예능스타' 변신이 대표적이다. 이어 '2002 한일월드컵 영웅' 안정환도 매끄러운 화술과 재치를 앞세워 '대세 예능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면서 늘 '새 캐릭터'에 목마른 방송가에서 왕년의 스포츠스타들에게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트렌드 덕분에 현주엽 LG 세이커스 감독과 허 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자리를 꿰차며 인기몰이중이다. 향후 점점 더 '방송 잘 하는 스포츠 레전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스포츠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과거에는 스포츠스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스포츠의 순수한 가치와 그간 힘겹게 쌓아올린 선수 이미지를 장난스럽게 소비해버린다는 식의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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