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강민호’의 가벼움…진짜 문제는 ‘위기의식’의 결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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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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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강민호(34)는 2017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어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해는 주장 완장도 찼다. 삼성은 활발한 성격에 수많은 경기 경험까지 갖춘 그가 제 역할을 해주리라 믿었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그는 손목, 허리, 목 부상 등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고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3일 현재 타율 0.228(333타수 76안타)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하다. 득점권 타율은 0.215, 최근 10경기 타율은 0.179로 더 심각했다. 여기에 실책 수는 리그 전체 포수 중 1위(8개)다. 선수 한 명의 몫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문제는 강민호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느냐는 것이다. 강민호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잡담사’라는 사상 초유의 실수를 범했다. 6회 2루에 진루해 상대 유격수 신본기와 대화를 하다 견제사를 당했다.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단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주전 출전이 보장된 상황이기에 경각심이 들 리 없었다. 삼성은 비시즌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이지영을 키움으로 보내고 SK에서 김동엽을 영입했다. 이지영의 공백을 김도환, 김민수 등으로 채우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도환은 신인이고 김민수는 1군 경험이 거의 없다. 경기력이 아무리 바닥을 치더라도 삼성이 믿을 구석은 강민호뿐이었다. 3일 롯데전에서도 견제사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끝까지 그를 기용했다. 안방마님 자리는 너무도 쉽게 그의 손에 들어왔다.
삼성은 3일 현재 8위(51승1무71패)다. 5위 NC와 10게임 차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남은 20여 경기를 치러야 한 시즌이 끝난다. 강민호가 ‘진짜’ 주장이라면 더 나은 ‘과정’을 위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어야 한다. 모든 동료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최선을 다해 작은 동기부여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시즌 후반 부진하다 2군에 다녀온 이학주는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안타를 만들었다. 신인 공민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딱 한 타석을 위해 굵은 땀을 흘렸고 팀을 구하는 홈런을 터트렸다. 그런데 강민호는 무얼 했는가. 푸른 피의 사자를 대표하는 그가 앞장서서 선수단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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