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의 스포츠IN] ‘5개 학교 묶어서 학점 공유’ 대학 운동부 수업을 위한 파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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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2-2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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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운동부는 존재감을 잃고 있습니다. 좋은 고교 선수들이 프로행, 실업행을 먼저 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못한 학생 선수에게 차선책이 대학입니다. 프로·실업행보다 대학행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일부 종목, 일부 선수에만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 운동부 학생 기량은 같은 또래 프로, 실업 선수보다 떨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대학 스포츠리그 존재감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인기’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대학이 프로, 실업으로 가지 못하는 학생 선수들을 수용해 선수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대학에서 기량을 더 연마한다고 해도 졸업 후 직업 선수가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대학은 직업 선수가 되기 힘든 학생 선수들이 졸업 후 선수 이외 삶을 준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운동부가 있는 대학들은 Cο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점이 Cο에 이르지 못하면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겁니다. 학업성적으로 대회 출전권을 제한한다? 공부하는 선수를 키우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냉정하게 말해 학생 선수 기본권 침해 소지가 큽니다. 학업성적으로 미술대회, 음악대회 출전권을 제한한다는 말,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미국 NCAA 소속 대학은 학생 선수들에게 평점 4.0 만점에 2.0 정도 룰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고교 시절, 대학 재학 시절 학업과 함께 스포츠를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NCAA 소속 대학은 대학 입학부터 학업과 운동 능력을 동시에 평가합니다. 대학 운동부 코치가 NCAA 입학 성적 자격과 선수 자질을 갖춘 학생을 찾으면 초청 레터를 보냅니다.
미국 사회는 스포츠를 개인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적 도구로 여깁니다. 학업과 스포츠를 모두 잘하는 학생들은 취업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미국 대학 등록금은 비쌉니다. NCAA는 매년 1조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그중 1000억원을 NCAA 소속 대학 학생 선수에게 복지혜택자금과 장학금으로 줍니다. 미국 대학생들이 힘들어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이같은 엄청난 동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반 학생들의 운동이 경시되고 있습니다. 학생 선수들이 학업 성과를 내도, 대학 입학 또는 재학 때 받는 혜택도 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Cο룰을 요구하는 게 정녕 학생 선수를 위한 것인지 곰곰이 따져볼 부분입니다. Cο룰을 만든 사람의 자녀가 만일 대학 운동선수라면, 보완책이 미흡한 상황 속에서 학업성적으로 대회 출전자격을 제한하는 Cο룰은 꼭 지켜야 하는 좋은 조치라고 자녀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는 다수 학생 선수들을 위해 학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원론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무조건 같은 강의실에 몰아넣고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듣고 똑같은 시험을 보고 똑같은 경쟁을 하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학생 선수들은 직업 선수가 되지 못해도 스포츠계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펼치고 싶은 재원들입니다. 이들을 위한 대학 교육 과정은 차별화되고 전문화돼야 합니다. 직업 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학생 자신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스포츠계에서 직업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이라면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겁니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을 개별적으로,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대학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대학이 다수입니다. 저는 운동부가 있는 대학 5곳을 묶어 학점 공유, 학생 선수 전문 커리큘럼을 만드는 걸 제안합니다.
운동부가 있는 대학 중 이동이 수월한 5곳을 묶습니다. 각 대학은 자신 있는 강의 1개 정도만 전문으로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A대학은 코칭 및 트레이닝, B대학은 스포츠영어, C대학은 운동 재활, D대학은 영상·사진 촬영 및 편집, E대학은 VR·AR·AI 융복합 강의 등으로 말이죠. 종목에 상관없이 5개 대학 학생 선수들은 월요일 A대학, 화요일 B대학, 수요일 C대학 순으로 요일별로 학교를 옮겨가면서 강의를 듣습니다. 강의는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꾸며질 겁니다. 수준도 학생 선수에게 맞춰질 겁니다. 비슷한 학습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만큼 학습능률도 높을 겁니다. 강의는 오전에 집중합니다. 오후에는 훈련합니다. 이게 지금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효과적으로 병행하게 할 수 있게 돕는 방법이 아닐까요.
물론 이게 최선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학이 개별적으로 학생 선수 학습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해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학생 선수 학업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대학, 어디 없나요.
대학 운동부는 존재감을 잃고 있습니다. 좋은 고교 선수들이 프로행, 실업행을 먼저 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못한 학생 선수에게 차선책이 대학입니다. 프로·실업행보다 대학행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일부 종목, 일부 선수에만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 운동부 학생 기량은 같은 또래 프로, 실업 선수보다 떨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대학 스포츠리그 존재감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인기’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대학이 프로, 실업으로 가지 못하는 학생 선수들을 수용해 선수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대학에서 기량을 더 연마한다고 해도 졸업 후 직업 선수가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대학은 직업 선수가 되기 힘든 학생 선수들이 졸업 후 선수 이외 삶을 준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운동부가 있는 대학들은 Cο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점이 Cο에 이르지 못하면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겁니다. 학업성적으로 대회 출전권을 제한한다? 공부하는 선수를 키우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냉정하게 말해 학생 선수 기본권 침해 소지가 큽니다. 학업성적으로 미술대회, 음악대회 출전권을 제한한다는 말,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미국 NCAA 소속 대학은 학생 선수들에게 평점 4.0 만점에 2.0 정도 룰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고교 시절, 대학 재학 시절 학업과 함께 스포츠를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NCAA 소속 대학은 대학 입학부터 학업과 운동 능력을 동시에 평가합니다. 대학 운동부 코치가 NCAA 입학 성적 자격과 선수 자질을 갖춘 학생을 찾으면 초청 레터를 보냅니다.
미국 사회는 스포츠를 개인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적 도구로 여깁니다. 학업과 스포츠를 모두 잘하는 학생들은 취업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미국 대학 등록금은 비쌉니다. NCAA는 매년 1조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그중 1000억원을 NCAA 소속 대학 학생 선수에게 복지혜택자금과 장학금으로 줍니다. 미국 대학생들이 힘들어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이같은 엄청난 동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반 학생들의 운동이 경시되고 있습니다. 학생 선수들이 학업 성과를 내도, 대학 입학 또는 재학 때 받는 혜택도 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Cο룰을 요구하는 게 정녕 학생 선수를 위한 것인지 곰곰이 따져볼 부분입니다. Cο룰을 만든 사람의 자녀가 만일 대학 운동선수라면, 보완책이 미흡한 상황 속에서 학업성적으로 대회 출전자격을 제한하는 Cο룰은 꼭 지켜야 하는 좋은 조치라고 자녀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는 다수 학생 선수들을 위해 학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원론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무조건 같은 강의실에 몰아넣고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듣고 똑같은 시험을 보고 똑같은 경쟁을 하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학생 선수들은 직업 선수가 되지 못해도 스포츠계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펼치고 싶은 재원들입니다. 이들을 위한 대학 교육 과정은 차별화되고 전문화돼야 합니다. 직업 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학생 자신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스포츠계에서 직업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커리큘럼이라면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겁니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을 개별적으로,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대학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대학이 다수입니다. 저는 운동부가 있는 대학 5곳을 묶어 학점 공유, 학생 선수 전문 커리큘럼을 만드는 걸 제안합니다.
운동부가 있는 대학 중 이동이 수월한 5곳을 묶습니다. 각 대학은 자신 있는 강의 1개 정도만 전문으로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A대학은 코칭 및 트레이닝, B대학은 스포츠영어, C대학은 운동 재활, D대학은 영상·사진 촬영 및 편집, E대학은 VR·AR·AI 융복합 강의 등으로 말이죠. 종목에 상관없이 5개 대학 학생 선수들은 월요일 A대학, 화요일 B대학, 수요일 C대학 순으로 요일별로 학교를 옮겨가면서 강의를 듣습니다. 강의는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꾸며질 겁니다. 수준도 학생 선수에게 맞춰질 겁니다. 비슷한 학습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만큼 학습능률도 높을 겁니다. 강의는 오전에 집중합니다. 오후에는 훈련합니다. 이게 지금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효과적으로 병행하게 할 수 있게 돕는 방법이 아닐까요.
물론 이게 최선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학이 개별적으로 학생 선수 학습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해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학생 선수 학업을 위해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대학,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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