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했던 SK 선발 트리오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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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1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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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선두 SK의 선발진은 '완전체'로 평가받는다. 김광현(31)과 앙헬 산체스(30), 헨리 소사(34)로 이어지는 강속구 '트리오'에 박종훈(28)과 문승원(30)이 든든히 뒤를 받치는 5인 로테이션이 완벽에 가까웠다. 개막 후 SK가 기존 선발진 외에 '임시 선발'을 가동한 건 두 차례뿐이다. 선발진이 쌓은 승수만 60승, 평균자책점(3.33)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 팀 타율(0.266·리그 7위)이 하위권인데도 꾸준히 선두를 달린 최대 비결이다.
그렇게 견고했던 SK 선발진이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다. 8월 24일부터 8일까지 최근 10경기(4승6패)만 보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4.66으로 크게 나빠졌다. 같은 10경기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구단은 롯데(5.01)밖에 없다.
KBO리그 2년 차인 산체스는 시속 150㎞ 후반대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팀내 최다승(16승)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8월부터 2승3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8일 KT전에선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작년 7월 말까지 8승3패로 활약하다가 후반기 들어 음식과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남은 석 달간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모습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따른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도 최근 주춤하다. 201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작년에 투구 수 관리를 받으며 점검을 마치고 돌아왔다. 올해 평균자책점(2.54) 4위, 탈삼진(154개) 2위로 맹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2경기 1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 멍에를 썼다.
소사의 하락세가 가장 가파르다. 소사는 지난 6월 기존 외인 투수 브록 다익손의 대체 선수로 SK에 합류해 3개월 만에 8승을 쌓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두산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고, 지난 1일 LG전에서는 홈런 3방을 맞고 5실점하며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일단 피로 누적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LG에서 풀 타임을 소화한 소사는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이 불발된 후 쉬지 않고 도미니카공화국 겨울 리그와 대만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치르다 국내로 돌아왔다. 2년 가까이 제대로 된 휴식 없이 공을 던진 셈이다.
1위 확정 후 소사에게 휴식기를 줄 것이라고 했던 SK 염경엽 감독은 소사의 직구 구속이 150㎞대 아래로 떨어지자 결국 지난 2일 1군에서 제외했다.
선발 트리오가 주춤하는 사이 2위 두산과의 승차가 10경기 만에 7.5에서 4.5경기로 좁혀졌다. 선발진이 구위를 회복해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달린 정규시즌 1위를 하루 빨리 확정 짓고 '가을 야구'를 여유롭게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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