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디스 방출①] 시즌 퇴출 1호 불명예, 잡지 못한 두 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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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중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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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더이상 인내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두산은 1일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30)를 웨이버 공시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외국인 선수 방출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총액 80만달러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지난 2년간 3할 타율-20홈런을 기록했던 닉 에반스가 팔꿈치 부상이 있었고, 수비 포지션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새 외국인 타자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파레디스는 스위치 타자에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아울러 일본 무대 경험도 있어서 아시아 문화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실제 파레디스는 빠르게 두산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그러나 실력이 아쉬웠다. 시범경기 6경기에 나와 9개의 삼진을 당한 파레디스는 타율 1할8푼2리에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개막 후에도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쳤지만, 12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에 머물렀다.
결국 두산은 파레디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년 전 두산은 비슷한 고민을 했다. 에반스가 1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로 부진했고, 결국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1군에 복귀한 에반스는 완벽하게 달라졌고, 타율 3할8리 24홈런으로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쳤다.
에반스의 '이천 효과'를 파레디스에게 기대했지만,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1군 복귀 후 두 경기에서 안타 없이 5타수 무안타 4삼진에 그쳤다. 결국 파레디스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방출) 결단을 내린 것은 아니다. 워낙 성실하게 하고 있다. 다만 국내 선수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 상대 투수가 실투를 던져도 타구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고토 코지 타격 코치는 당시 파레디스의 문제점에 대해 "직구를 완벽하게 칠 수 있는 밸런스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직구를 공략할 줄 알아야 변화구를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한 달 정도를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파레디스는 지난달 20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복귀 당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두 번째 기회.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22일 한화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린 것이 유일한 활약이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특히 수비에서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실책성 수비 두 개를 기록했고, 24일 한화전에서는 평범한 우전 안타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결국 지난 1일 잠실 SK가 고별전이 됐다. 당시 파레디스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경기를 보고 김태형 감독도 많이 실망을 하며 결심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레디스는 하루 뒤인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두 번째 2군행 지시 당시 파레디스에 대해 "굳은살이 잔뜩 배길 정도로 열심히 하는데, 아무래도 쫓기는 마음이 있어 보였다. 2군에서 스스로 답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파레디스는 한국 야구 적응 '답'을 찾지 못했고, 타율 1할3푼8리라는 초라한 성적은 남기고 시즌 1호 방출 불명예를 안게 됐다./ bellstop@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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