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약점'이 드러났다. 좌완 투수 공략에 애를 먹으며 난관에 부딪쳤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2할9푼2리에서 2할8푼2리(110타수 31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오타니는 텍사스 좌완 선발 콜 해멀스를 맞아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선 바깥쪽 커터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4회 유격수 병살타, 7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은 우완 제이크 디크먼을 맞아 유격수 내야 플라이. 

이로써 오타니는 올 시즌 좌완 투수 상대로 27타수 4안타 타율 1할4푼8리까지 떨어졌다. 홈런이 없어 좌투수 상대 OPS도 .466에 불과하다. 우투수 상대로 83타수 27안타 타율 3할2푼5리 6홈런 OPS 1.049로 맹타를 터뜨렸는데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OPS가 두 배 이상 떨어진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에는 이렇게 좌투수에 고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우투수 상대 타율 3할1푼9리 7홈런 OPS .955, 좌투수 상대 타율 3할4푼9리 1홈런 OPS .835를 기록했다. 우투수 상대로 장타력이 좋았다면 좌투수 상대로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 

타자로 최고 시즌을 보낸 2016년에도 우투수 상대 타율 3할1리 15홈런 OPS .957, 좌투수 상대로 타율 3할6푼2리 7홈런 OPS 1.112로 오히려 좌투수에게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쳤던 오타니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좌투수 상대가 어렵다. 

경기 후 오타니는 "좋은 접근 방법이 있었지만 타석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해멀스는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향한 공이 많았지만 확실히 움직임이 좋았다. 좀처럼 히팅존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미지를 갖고 다음 대결에서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약점을 드러낸 오타니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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