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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절실했던 다저스, 양도 지명 투수 콘론 영입

페이지 정보

작성자 24 옥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4 댓글0건

본문

[MLB] 선발투수 4명 부상으로 인한 대체 선수 영입, 류현진은 60일 DL 이동

[오마이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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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com 화면캡처


사타구니 부상으로 재활 중인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0일 부상자 명단(10 Days Disabled List)에서 60일 부상자 명단(60 Days Disabled List)으로 이동했다. 부상자 명단 이동 날짜는 6월 3일(이하 한국 시각)이지만, 소급 날짜는 마지막 등판 날짜였던 5월 4일이었기 때문에 60일 카운트는 5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적용되고 류현진의 복귀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긴 이유 중 하나에는 선수단 전체 관리 차원에서 로스터 조정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당장 선발진의 부상 공백을 메워 줄 임시 선발투수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이나 어깨 수술 등 최소 시즌 아웃 급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아서 임시 선발투수 요원 영입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에서 양도 지명(Designed for Assignment) 선수로 풀린 왼손 투수 P.J. 콘론에게 클레임을 걸어 데려왔다. 양도 지명 선수로 공시되어 있는 기간에 선수를 데려올 경우 해당 선수의 계약에 대해서 잔여 시즌 연봉만 부담하면 된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재정에도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커쇼의 허리 부상 재발, 길어진 에이스의 공백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좌)를 필두로 류현진(좌), 알렉스 우드(좌),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우) 그리고 베테랑 투수 리치 힐(좌) 이렇게 5명이 개막을 맞이했다. 등판 순서는 원래 류현진이 5번째였는데, 힐이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하면서 등판 순서가 바뀌게 됐다.

그리고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다저스 선발진은 우드를 제외하고 한 번씩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힐은 4월 3경기 15이닝만 던지고 손가락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뒤, 5월에도 2경기 9.2이닝을 던진 뒤 3번째 경기에서 2구만 던지고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바람에 또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에이스 커쇼도 이두박근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고, 시뮬레이션 피칭까지 마치고 복귀하려던 찰나에는 다저스에 희소했던 오른손 선발투수 마에다가 엉덩이 고관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말았다. 게다가 시뮬레이션 4이닝만 던지고 복귀전을 치렀던 커쇼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도지는 바람에 5이닝만 던지고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게 됐다.

아직까지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던 개막 선발투수는 우드 뿐이다. 그런데 우드도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 등판에서 투구 도중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교체되는 바람에 부상자 명단에 바로 들어가진 않았으나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 등판을 늦췄다.

이 가운데 복귀 시점이 그나마 확실한 선수는 류현진이다. 힐의 경우 그나마 부상 범위가 가장 작은 손가락 부상인데, 일단 손가락이 구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위인 데다 힐의 손가락 물집이 워낙 자주 터지니 섣불리 복귀하기 어렵다.

엉덩이 부상을 입은 마에다는 일단 류현진과 함께 애리조나주에 있는 다저스의 스프링 캠프장 시설로 이동하여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투구 훈련은 일단 캐치볼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류현진 역시 롱토스 거리를 많이 늘렸지만 아직 불펜에서 공을 던지진 않았다.

마에다는 빠르면 6월 중순에 돌아올 수 있다고는 하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하고, 류현진은 7월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커쇼의 전례도 있고 해서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른손과 왼손 투수 중 안정적으로 던지고 있었던 두 투수였기 때문에 커쇼처럼 무리해서 복귀시켰다가 부상이 재발하지 않게끔 하려는 방침이다.

대체 선발투수 대거 콜업, 한계로 인한 콘론 영입

워낙에 많은 투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는 바람에,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던 유망주들과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롱 릴리프로 대기하던 유망주들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했다. 일단은 워커 뷸러(우), 로스 스트리플링(우), 브록 스튜어트(우) 등이 그 로테이션을 잘 메워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의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저스는 선발투수 자원들이 계속 부족했다. 결국 계투 요원이던 스캇 알렉산더가 임시 선발로 투입되어 불펜 이어 던지기를 했던 경기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다저스는 최근까지만 해도 더블A에 있다가 트리플A에서 2경기만 던진 데니스 산타나(우)까지 선발투수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애지중지하면서 키우는 유망주들을 섣불리 콜업했다가 이들이 계획대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뷸러나 스트리플링, 스튜어트 그리고 어깨 수술에서 재활 중인 훌리오 유리아스(좌) 등은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충분히 수련을 거친 선수들이지만 산타나는 선발로 전환한 지도 몇 년 되지 않았고, 그나마 올해도 더블A에서 시작했다가 처음으로 트리플A 2경기를 경험했을 뿐이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특급 유망주 자원들이 순식간에 소모될 것을 우려한 다저스는 일단 기존 부상 투수들 중에서 시즌 아웃 급의 장기간 공백 예고 선수가 없는 점을 감안하여 다른 팀의 자원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왼손 투수 P.J. 콘론이 뉴욕 메츠에서 양도 지명 선수로 공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93년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콘론은 이후 미국으로 와서 2015 드래프트에서 13라운드 389순번으로 메츠에 지명됐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77경기(53선발)에 등판하여 22승 15패 평균 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올 시즌을 메츠 산하 트리플A인 라스베이거스 피프티원스에서 시작한 콘론은 8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2승 3패 평균 자책점 6.58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2016년에 싱글A 리그를, 2017년에 더블A 리그를 평정했지만 트리플A에 올라와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5월에 메츠 선발진에 균열이 발생했다. 에이스 노아 신더가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동안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던 맷 하비는 방출됐다. 이에 콘론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으나 2경기에서 도합 5.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코칭 스태프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후 메츠는 콘론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 위해 양도 지명 선수로 공시했다. 메츠가 콘론을 굳이 방출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40인 로스터에 다른 선수를 넣기 위해 규정상 콘론을 DFA 공시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단 인원 중 로스터 조정 필요성이 있을 때 40인 로스터 안에 있는 선수들끼리 콜업이 있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40인 로스터 밖에 있는 선수들과 자리를 바꿀 경우 자리를 내줘야 하는 선수에게 다른 기회를 주기 위한 규정이다.

콘론 영입한 다저스, 로스터 조정 관련하여 류현진은 60일 DL 이동

그런데 이 양도 지명 선수로 공시되어 있는 동안 다른 팀이 클레임을 걸면 그 선수는 클레임을 건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양도 지명 선수 공시는 팀에서 방출할 뜻이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대기하면서 추후 다시 활용하고 싶어도 그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길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DFA 공시되었던 콘론에게 다저스가 클레임을 걸었던 것이다. 다저스는 일단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선발투수 자원을 급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대체 선발 자원들이 나름 그 역할을 잘 해 주고 있어서 당장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지는 않더라도, 메이저리그 롱 릴리프나 만일에 대비한 마이너리그 선발 자원을 여유 있게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다저스는 콘론을 데려오게 됐다. 다만 DFA 공시된 선수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경우 그 선수를 무조건 40인 로스터에 넣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기존 다저스 40인 로스터에서 누군가 빠져야 했다. 그렇게 되면 다저스는 또 다른 누군가를 DFA 공시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로스터 조정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방법이 있었다. 부상 선수와 관련된 로스터 조정 규정이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기 부상자 명단인 10일 부상자 명단은 25인 로스터에서만 제외되고 40인 로스터에는 포함된다. 이 때문에 장기 부상 선수가 많은 팀의 경우 40인 로스터 안에서 선수들을 운영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대신 장기 부상자들을 위한 60일 부상자 명단은 40인 로스터와는 별개로 운영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신분은 40인 로스터에 들어야 보장되는데,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들 중에서 장기 부상자들은 60일 부상자 명단에 들어갈 경우 40인 로스터에서는 빠지지만 메이저리그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보호 수단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다저스는 재활 기간이 다소 긴 선수들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다저스는 톰 쾰러(어깨)와 유리아스(어깨), 류현진(사타구니) 그리고 코리 시거(팔꿈치)가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는데 이들 중 시거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게 되면서 올 시즌 더 이상 나올 수 없어서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류현진 소급 날짜는 5월 4일, 복귀 계획과는 무관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은 7월 이후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류현진의 경우 5월에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할 당시 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들어갔기 때문에 최소 2개월 이상의 공백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다만 선수 활용에 있어서 좀 더 폭 넓은 방법을 선택하면서 재활이 오래 걸리는 선수들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커쇼의 경우는 일단 허리에 불편 호소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데, 복귀 시점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10일 부상자 명단에 남아 있다. 복귀 시점이 다소 늦어질 경우 선수 활용에 있어서 커쇼 역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오히려 류현진의 경우는 당초 예상 시점보다 복귀 계획이 앞당겨진 것이다. 처음에는 전반기에 더 이상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많았으나, 현재 류현진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7월 초에 복귀하여 전반기에 1~2경기 정도는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이 60일 부상자 명단에 들었던 시기는 어깨 수술을 받았던 2015년, 전반기 재활 및 후반기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16년(2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 중 2015년과 2016년 후반기 명단 등재는 시즌 아웃이었기 때문에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2016년 전반기의 경우 개막을 15일 부상자 명단(2017년부터 10일로 바뀜)에서 시작했다가 역시 로스터 조정 과정에서 60일 명단으로 옮긴 사례가 있다.

장기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되는 시기도 있다. 포스트 시즌이 모두 끝난 뒤 FA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갖기 위해 부상 선수들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팔꿈치 인대나 어깨 등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류현진의 경우는 이번 로스터 조정과는 관계없이 재활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12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복귀 후 대량 실점 경기가 없을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 자책점 시즌을 만들 수도 있다.

2점대 평균 자책점은 두 자리 승수와 함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목표다. 더군다나 류현진에게는 올겨울 FA 자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건강한 복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할 경우 구위와 성적은 검증된 만큼 류현진이 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착실하게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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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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