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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도 실망했지만, 두산은 오재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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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1 007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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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재일(32, 두산 베어스)이 열흘 안에 해답을 찾고 돌아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경기였다.

 

두산은 5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13으로 졌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내야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1루수 오재일은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루수 오재원과 3루수 허경민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제외됐다.

 

탄탄한 백업을 자랑하는 두산도 한번에 주전 3자리가 구멍난 걸 채우긴 쉽지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루수 신성현-2루수 최주환-유격수 김재호-3루수 류지혁으로 내야를 구성했다. 없는 살림으로 꾸려 나가는데 류지혁이 3회 2사에서 사구로 왼발 뒤꿈치를 다쳐 황경태와 교체됐다. 7회초에는 황경태 대타로 포수 박세혁을 쓰면서 7회말 박세혁이 1루, 신성현이 3루로 옮겨 수비를 했다. 8회부터는 허경민이 3루 수비를 봤고, 신성현은 1루수로 박세혁은 포수로 남은 경기를 뛰었다.

 

6일 현재 기준 두산 내야 엔트리에는 전문 1루수가 없다. 당분간 오재일의 빈자리를 대신할 신성현은 지난해까지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2루수 최주환 오재원, 유격수 류지혁도 1루 수비를 할 수 있긴 하지만 익숙한 곳은 아니다. 1루 백업 요원 김민혁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바로 불러올리기 어렵다. 김 감독은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 오재일을 이천으로 보냈다. 물론 신성현이 열흘 안에 공수에서 자기 기량을 다 펼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오재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지난 3월 미스터 미야자키(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을 때 "스프링캠프부터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편이라 올해는 캠프부터 시즌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올해는 기복없이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바람과 달리 올봄에도 오재일은 잠잠했다.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220 9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어느 정도 챙겼지만, 타율이 떨어져 있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을 2군으로 보내기 전 "타석에서 너무 자기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오재일에게 강한 메시지로 다가갔을 듯하다.

 

오재일은 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는 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했다. 3번째 타석까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오재일은 4-4로 맞선 7회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9-6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열흘만 채우면 바로 불러올릴 뜻을 내비쳤다. 일단 퓨처스리그 첫 경기부터 손맛을 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오재일은 열흘 뒤 2군에서 보낸 시간을 발판 삼아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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