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이 본, ‘2013 LG’ VS ‘2018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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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연합뉴스
최근 프로야구 시즌 가운데 LG가 정상에 가장 근접했던 해는 2013년이었다. 그해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쳐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가을을 달궜다. LG가 몇 년 만에 다시 큰 꿈을 꾸고 있다. 아직은 힘겹게 2위 경쟁을 하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전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높은 곳을 바라보고 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13년에도, 지금도, 타선 중심에 있는 박용택(39)이 있다. 그에게 물었다. 2013년과 2018년의 LG를 비교해달라고. 박용택은 선수 입장에서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팀 분위기는 그때 만큼 좋은 것 같고, 팀 전력으로는 그때보다 더 안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의 LG와 올해의 LG는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르다.
2013년 LG는 팀 평균자책점 3.72로 1위를 했다. 올해는 지난 12일 현재 4.41로 3위에 올라있다. 2013년 전체 리그 평균자책점은 4.32, 올해는 4.80이다. 수치의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다만 평균자책점 순위는 2013년이 더 앞섰다.
다만 마운드 보직을 구분지어 보면, 올해 LG 마운드는 선발진의 힘에서 2013년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LG는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한 가운데 레다메스 리즈와 류제국, 우규민이 선발진의 축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위. 올해는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등 외국인선발 둘이 모두 건재한 가운데 차우찬이 토종 에이스로 따라붙는다.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은 2위지만, 단기전 활용도와 전반적인 무게감에서 올해가 앞선다.
불펜은 올해가 상대적으로 처지는 게 사실. 2013년에는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한 마무리 봉중근에 이동현 정현욱 류택현 등 힘과 경험을 갖춘 불펜진에 짜임새가 있었다. 올해는 마무리 정찬헌을 구심점으로 시즌을 거듭하며 새 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용택이 올시즌 전력을 조금 더 견고하다고 판단한 것은 사실 내부에서는 보이는 야수진에 대한 느낌 때문이다. 박용택은 “그때도 신인급 선수들이 잘 해줬고, 그 힘으로 신나게 뛸 수 있었는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올해 올라오고 있는 후배들이 안정적인 것 같다. 몇 년을 경험하며 커온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선의 확실한 축이 돼가고 있는 채은성과 양석환 등을 두고 하는 얘기였다. 실제 LG는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장기 공백 속에서도 팀타율 0.301로 2위에 올라 있다. 홈런 생산이 어려운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0.812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2013년과 비교해 팀 타격 지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앞서 있다. 젊은 선수들이 몇 년간 주전 문턱을 확실히 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 비로소 꽃 피어나는 모양새다.
박용택이 덧붙여 유심히 쳐다본 포지션은 안방이었다. 2013년 LG 안방은 최경철과 현재윤이 지켰다. 올해는 주전 유강남에 베테랑 정상호가 뒤를 받친다. 올시즌 조합이 각종 기록에서 앞서있다.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 작성 초읽기에 들어간 박용택은 더 큰 소원으로 올해 데뷔 첫 우승반지를 꿈꾼다. 그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가능한’ 시즌으로 기대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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