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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병살 트라우마 극복’ 박건우 “또 시련이 오나 했는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29 댓글0건

본문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가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의 공동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특히 상대의 고의4구 만루 작전과 병살 트라우마를 극복한 박건우의 맹활약이었기에 더 뜻깊었다.
 
박건우는 9월 2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의 7대 6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6대 0으로 앞서다가 경기 중반부터 마운드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6대 6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로 이어진 승부는 박건우가 끝냈다. 6대 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2루에서 2루 주자 정수빈이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에 한화 벤치는 허경민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모두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해결해야 한단 부담감은 고스란히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 쏠렸다. 게다가 박건우는 올 시즌 리그 병살타 1위(22개)였기에 ‘병살 트라우마’가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건우는 자신 있는 스윙으로 그 트라우마를 화끈하게 깼다. 박건우는 정우람의 2구째 126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전진 수비한 좌익수 뒤를 넘기는 깨끗한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박건우의 개인 통산 세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경기 뒤 만난 박건우는 상대의 고의4구 만루 작전을 떠올리며 다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건우는 “지난해도 그렇고 한 번씩 고의4구로 나에게 이런 상황이 오더라. 또 시련이 오나 싶었는데 그래도 이겨내야 했다. 사실 병살타가 적은 (최)주환이 형이 대신 대타로 나가는가 했는데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다. 높은 공보단 낮은 공으로 병살타를 유도할 거로 생각했다. 변화구를 노렸는데 초구 속구가 방망이에 걸렸다. 그래서 자신 있게 두 번째 공을 칠 수 있었다”며 끝내기 상황을 복기했다.
 
박건우는 경기 막판 SK의 패배 소식을 듣지 못했다. 삼성의 역전승 소식에 나온 팬들의 환호성이 자신을 향하는 거로 착각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1이닝 1이닝 집중한다고 경기 내내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 타석의 긴장감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마지막 타석 때 내가 나와 팬들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삼성의 끝내기 승리 때문에 환호하신 거였다(웃음). 삼성의 역전승 소식을 몰랐다. 경기 막판 7대 7 동점 소식까진 들었는데 형들이 우리 팀부터 승리하는데 집중하자고 얘기했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박건우는 “팀 동료들이 오늘 하나가 된 듯싶어 정말 좋았다. 마지막 타석 때 동료들이 일렬로 서서 지켜봐주니까 감사했다. 정말 이겨야 했던 경기라 끝내기를 치고도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이제 허리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노력한 게 남은 두 경기에 걸렸다. 유종의 미를 꼭 거두고 싶다.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는데 집중한 뒤 가을야구에 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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