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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불혹’의 전성기는 진행중…박용택의 대기록은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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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3 리바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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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안타 하나를 칠 때마다 신기록이다. 그동안 양준혁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에 도전해왔던 박용택(39·LG)이 이제는 KBO리그의 역사가 된 자신의 기록을 하나씩 늘려간다.

박용택은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6타수 4안타를 몰아쳤다. 전날까지 2317안타를 쳐 양준혁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 안타 기록(2318개) 경신에 2개를 남겨놓고 있던 박용택은 이날 양준혁을 뛰어넘었다. 1회 첫타석에 우월 2루타로 ‘타이’를 이룬 뒤 세번째 타석이던 4회말에 2타점 우월 2루타로 신기록을 썼다. 그러고도 2안타를 추가해 통산 2321안타를 기록했다.

양준혁의 기록은 2010년 삼성에서 프로 18년 생활을 마칠 때까지 쌓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박용택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2002년 LG에서 데뷔해 17시즌째에 대기록을 넘어선 박용택은 여전히 팔팔하게 뛰고 있는 LG의 중심타자다.

박용택이 앞으로 몇 년간은 더 기록을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통산 성적 추이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박용택은 2009년 9월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0안타를 달성한 뒤 2016년 8월11일 잠실 NC전에서 2000안타를 달성했다. 데뷔후 930경기 만에 1000안타를 달성한 뒤 그보다 100경기가 적은 830경기 만에 1000안타를 추가했다. 30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전성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2008년(86안타)을 제외하고 단 한 시즌도 100안타를 넘기지 못한 적이 없었다. 꾸준히 잘 달렸지만 특히 2012년부터 더 많은 안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만 33세였던 그해 152안타를 친 박용택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덕분에 2000안타 이후 2시즌, 257경기 만에 321안타를 더 쳤다.

박용택이 기록 작성에서 비교적 불리한 대졸 출신임에도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데뷔 이후 한 번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달려왔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몸 자체가 건강하게 타고나서인 듯하다”고 말했다. 보통 하락세로 접어드는 30대 중반이 지나서 오히려 상승세를 타는 것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 없이 자기관리에 쏟는 박용택의 노력 때문이다. 큰 부상을 당해 흐름이 꺾이지 않는 한 박용택의 지금과 같은 질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현재 박용택에게는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이뤘다는 성취감보다 앞으로 향하고 싶은 최종 목표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박용택은 통산 3000안타를 마음속 목표로 품고 있다. 23일 대기록 작성 뒤 “3000안타를 친다고 처음 말했을 때 다들 농담하는 줄 알았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목표로 삼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679안타가 남았다. 2000안타 달성 이후의 페이스로만 계산을 해보면 약 544경기 뒤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대략 올시즌을 마친 뒤 최소 4년째, 2022년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979년생인 박용택의 목표 달성 여부는 얼마나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결국 계약이다. 올시즌을 마치고 박용택은 2015년 LG와 맺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만료된다. 박용택은 3000안타와 함께 “LG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것”을 소원으로 꼽았다. LG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최종목표에 대한 동기부여는 ‘불혹’이 된 박용택의 자기관리 노력을 더욱 철저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2500안타는 넘길 것이 유력하다. 결국 최근 몇 년 사이 베테랑들에게 찬바람을 쏜 LG가 세번째 FA자격을 얻는 박용택에게 4년의 기회를 줄 것인지가 프로야구 통산 최초의 3000안타 탄생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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