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211일 '베이비 모리뉴', 모리뉴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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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2-2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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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토트넘 조제 모리뉴(왼쪽) 감독과 악수하는 라이프치히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베이비 모리뉴'가 '진짜 모리뉴'를 울리고 유럽프로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도 새로 썼다.
율리안 나겔스만(33) 감독이 지휘하는 RB 라이프치히(독일)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57)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 1-0으로 이겼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13분 티모 베르너의 페널티킥 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적진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긴 라이프치히는 다음 달 11일 열릴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1987년생 라이프치히 사령탑 나겔스만은 대회 역사도 새로 썼다.
UEFA에 따르면 나겔스만은 이날 32세 211일의 나이로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경기 지휘봉을 잡은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샬케(독일)를 이끌고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싸운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의 33세 161일이었다.
선수 시절 중앙수비수였던 나겔스만은 독일 프로축구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무명이었다. 1860 뮌헨과 아우크스부르크의 2군 팀에 속했던 그는 무릎을 다쳐 21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토트넘 원정서 승리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가운데).[로이터=연합뉴스]
은퇴 후 아우크스부르크의 스카우트 겸 비디오 분석관으로도 일한 그는 2012-2013시즌부터 호펜하임의 코치로 구단 19세 이하 팀을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나겔스만이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여주자 호펜하임은 2015년 10월 그와 1군 팀 감독으로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어린 감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나겔스만의 임기는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프 슈테벤스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시즌 중 물러나면서 2016년 2월 호펜하임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정규리그 20경기에서 단 2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18개 팀 중 17위에 처져 있던 호펜하임은 나겔스만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7승을 수확하며 15위를 차지하고 잔류에 성공했다.
호펜하임은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미니 모리뉴', '베이비 모리뉴'로 불린다. 선수 시절은 보잘것없었지만 젊은 나이에 정상급 감독으로 성장한 그의 행보가 모리뉴 감독과 많이 닮았다는 점에서 붙은 애칭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EPA=연합뉴스]
나겔스만 감독은 올 시즌 라이프치히 사령탑으로 옮겼다.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에서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등 돌풍을 이어가면서 현재 13승 6무 3패(승점 45)로 최강 바이에른 뮌헨(14승 4무 4패·승점 4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09년 독일 5부리그에서 시작해 승격을 거듭한 끝에 분데스리가 무대까지 오른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승 2무 1패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창단 이후 처음 16강에 오른 뒤 토트넘과 원정 1차전 승리로 8강 진출 꿈까지 키웠다.
'진짜 모리뉴'가 이끄는 토트넘이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으로 힘겨운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원정 경기에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이날 팀의 패배에도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오브더매치에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선정됐을 정도로 요리스의 선방만 아니었더라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지도 모를 만큼 라이프치히의 공세는 내세웠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 후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싸워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지난 시즌에 한 것처럼 이번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보겠다. 라이프치히는 많은 에너지를 가진 아주 좋은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베이비 모리뉴'가 '진짜 모리뉴'를 울리고 유럽프로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도 새로 썼다.
율리안 나겔스만(33) 감독이 지휘하는 RB 라이프치히(독일)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57)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 1-0으로 이겼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13분 티모 베르너의 페널티킥 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적진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긴 라이프치히는 다음 달 11일 열릴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1987년생 라이프치히 사령탑 나겔스만은 대회 역사도 새로 썼다.
UEFA에 따르면 나겔스만은 이날 32세 211일의 나이로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경기 지휘봉을 잡은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샬케(독일)를 이끌고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싸운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의 33세 161일이었다.
선수 시절 중앙수비수였던 나겔스만은 독일 프로축구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무명이었다. 1860 뮌헨과 아우크스부르크의 2군 팀에 속했던 그는 무릎을 다쳐 21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토트넘 원정서 승리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가운데).[로이터=연합뉴스]
은퇴 후 아우크스부르크의 스카우트 겸 비디오 분석관으로도 일한 그는 2012-2013시즌부터 호펜하임의 코치로 구단 19세 이하 팀을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나겔스만이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여주자 호펜하임은 2015년 10월 그와 1군 팀 감독으로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어린 감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나겔스만의 임기는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프 슈테벤스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시즌 중 물러나면서 2016년 2월 호펜하임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정규리그 20경기에서 단 2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18개 팀 중 17위에 처져 있던 호펜하임은 나겔스만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7승을 수확하며 15위를 차지하고 잔류에 성공했다.
호펜하임은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미니 모리뉴', '베이비 모리뉴'로 불린다. 선수 시절은 보잘것없었지만 젊은 나이에 정상급 감독으로 성장한 그의 행보가 모리뉴 감독과 많이 닮았다는 점에서 붙은 애칭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EPA=연합뉴스]
나겔스만 감독은 올 시즌 라이프치히 사령탑으로 옮겼다. 라이프치히는 분데스리가에서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등 돌풍을 이어가면서 현재 13승 6무 3패(승점 45)로 최강 바이에른 뮌헨(14승 4무 4패·승점 4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2009년 독일 5부리그에서 시작해 승격을 거듭한 끝에 분데스리가 무대까지 오른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승 2무 1패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창단 이후 처음 16강에 오른 뒤 토트넘과 원정 1차전 승리로 8강 진출 꿈까지 키웠다.
'진짜 모리뉴'가 이끄는 토트넘이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으로 힘겨운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원정 경기에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이날 팀의 패배에도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오브더매치에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선정됐을 정도로 요리스의 선방만 아니었더라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지도 모를 만큼 라이프치히의 공세는 내세웠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 후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싸워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지난 시즌에 한 것처럼 이번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보겠다. 라이프치히는 많은 에너지를 가진 아주 좋은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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