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공놀이 수준 끌어내린 日 후반 39분 ‘하프라인 횡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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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롬하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2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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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3차전 일본 0 : 1 폴란드] 16강 진출 위해 후반 중반부터 시간끌기
일본 미드필더 이누이 타카시(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에 0대 1로 진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공을 돌릴 곳을 찾고 있다. 신화뉴시스
일본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 5개국 중 유일하게 16강으로 진출했다. 일본의 16강 진출은 통산 3회로 한국(2회)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결과에만 집착해 정규시간 90분을 시간끌기로 낭비한 조별리그 최종전은 논란거리가 됐다.
일본은 29일 새벽 1시(한국시간)쯤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끝난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폴란드에 0대 1로 졌다. 일본은 최종 전적 1승1무1패(승점 4·득점 4·실점 4)로 전적과 득실점 상황이 모두 같고 상대 전적도 무승부인 세네갈을 페어플레이 점수로 앞서 조 2위를 확정하고 16강 토너먼트로 넘어갔다.
페어플레이 점수는 경고누적 현황으로 횟수가 적은 쪽에 우위를 두는 순위 결정 방식이다. 승점과 득실점이 모두 같고 상대 전적에서 무승부로 우세한 쪽이 없는 경우 이 방식을 적용한다. 세네갈은 옐로카드 6장, 일본은 4장을 받았다. 옐로카드 2장이 16강 진출국의 당락을 가른 셈이다.
일본은 후반 13분 폴란드 수비수 얀 베드나렉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하지만 16분 뒤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같은 조 다른 3차전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예리 미나가 세네갈을 상대로 득점한 뒤부터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는 사실을 일본 선수들 역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폴란드 모두 적극적으로 서로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일본은 공을 잡으면 돌렸고, 폴란드는 빼앗으려 들지 않았다. 마치 일본이 ‘승리를 줄 테니 이대로 끝내자’고 폴란드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지루한 패스만 오갔다. 후반 39분 일본 수비진이 하프라인 주변에서 주고받은 횡패스는 그야말로 월드컵을 공놀이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세네갈보다 옐로카드 2장이 적은 페어플레이 점수를 의식한 듯 선수끼리 부딪힐 일도 만들지 않았다. 스페인의 티키타카처럼 정교한 패스플레이를 구사해 ‘스시타카’로 불리는 일본의 훈련된 패스 전술은 16강 문턱에서 민망한 지공으로 변질됐다. 그래도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볼고그라드 아레나의 일본 관중과 한밤중 도쿄 도심의 시민들은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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