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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기회만 된다면 유럽도" 이대성이 요즘 유럽농구에 푹 빠진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2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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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대성은 오랫동안 미국 무대 진출을 꿈꿔왔던 선수다. 지난 4월 KBL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이후에도 그 꿈은 변함이 없었다.

그랬던 이대성의 생각이 요즘 달라지고 있다. 월드컵 이후 유럽농구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이대성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9일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대성은 이후 일주일 넘게 휴식을 취하며 회복과 재활에 집중해 왔다. 월드컵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탓이다. 18일 현대모비스 팀 훈련에 처음 합류한 이대성은 19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26분 5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실전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

이대성은 "발목은 이제 좀 나았다. 귀국 후에 푹 쉬면서 재활에 신경 썼다"며 "사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6월 초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무려 3개월을 대표팀에서 보냈던 이대성이다.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대표팀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부상으로 대회를 조기 마감했기에 아쉬움이 컸을 터.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상대를 만난 것도 이대성에겐 큰 영향을 줬을 것이 분명했다.

이대성은 "G리그에 건너가서 처음 연습경기를 해봤을 때만큼의 충격은 아니었다"면서도 "월드컵에서 느낀 게 정말 많았다.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했고 정신적으로 타격도 컸던 대회다. 허탈감 같은 것도 많이 느껴서 아직도 그걸 씻어내는 과정에 있다. 사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농구에 대한 회의감도 많이 생겨서 스스로는 그게 걱정된다. 빨리 신나게 제 리듬을 찾아서 농구를 해야 하는데 아직 쉽지는 않다. 이런 일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당연히 거쳐야 할 관문이긴 하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게 많았고 플레이 리듬도 많이 깨져서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대성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 거침없는 도전자로 통한다. 2017년에는 G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해 미국 무대 진출을 타진했고 그 꿈은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현실에 안주하는 삶은 이대성과 거리가 멀다. 늘 더 큰 무대, 더 큰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이대성이라는 선수다.

하지만 이대성은 월드컵에서 자신조차도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한 존재였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섬세하고 조직적인 유럽 농구의 막강한 힘을 코트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했던 탓이다.

이대성은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낀 대회였다. 동시에 내가 가진 몇 가지 장점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대회이기도 했다"며 "사실 좀 무섭고 허탈했다. 상대는 5분마다 선수를 교체해가며 땀도 안 흘리고 플레이했다. 월드컵에 다녀오니 봄에 챔프전 MVP를 탔던 건 솔직히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서 "월드컵에 다녀온 이후 유럽 농구의 매력에 빠졌다. 세분화된 시스템 내에서 선수들이 약속된 움직임을 긴밀하게 가져가는 게 정말 멋있더라. 사실 예전에는 NBA가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유럽 농구가 진짜 멋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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