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혁, 박상하, 이민규 소속팀서 재활치료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을 끝으로 길었던 ‘2018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각 소속팀에 복귀한 대표 선수들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왔다. 바로 부상 이야기다. 28일 각 팀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곧바로 재활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대표팀 맏형으로 활약했던 리베로 곽동혁은 대회 도중 무릎 염증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 후반 정민수가 리베로를 계속 맡은 건 이 때문이었다. KB손해보험 구단 측은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염증이 있어 당분간은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미들블로커 박상하(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말미에 다쳤던 허리가 말썽이었다.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있던 박상하는 팀에 복귀한 뒤 허리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소속팀 구단 관계자는 “원래 좋지 못했던 부위인데 긴 대회를 치르면서 악화된 것 같다.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인해 대회 마지막 이란 일정에 참가하지 못했다. 장시간 비행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그는 “근육이 붙어 지탱해주면 통증이 덜하다. 계속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팀에 복귀하자마자 재활에 힘쓰고 있다.
이번 VNL은 전신 월드리그 당시 3주였던 예선 리그를 5주로 늘려 진행했다. 거기에 한국은 폴란드-브라질-프랑스-한국-이란을 움직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V-리그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대표선수를 소집한 게 역시 선수들 몸 상태에 큰 영향을 줬다. 김호철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VNL 개막 직전에 “선수들 몸 상태는 60~80%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표선수 몸 상태가 가장 큰 변수로 다가왔다. 특히 세터 이민규의 경우 대표팀 멤버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된 상태여서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이래저래 걱정이 크다.
이는 대회 시작 전부터 우려했던 대목이다. 선수들 몸값이 점차 상승함에 따라 프로 무대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졌다. 게다가 대표선수 자원이 그리 많지 않아 부상 선수를 대체할 요원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최근 몇 년 간 문성민-서재덕 뒤를 이을 아포짓 스파이커 자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17 월드리그’에서 이강원(KB손해보험)이 깜짝 활약했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미들블로커 자리에는 이번에 김재휘-김규민이 이선규-신영석을 대체했으나 VNL 대회 내내 한국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라면 소속팀에서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주전 선수들이 붙박이로 리그를 소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팀은 결과적으로 영광도 없고 상처뿐인 VNL을 치렀다고도 볼 수 있다. 성적이 최하위에 그친데다 여러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대표팀 운영 및 관리에 관해 드러난 문제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신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