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신분선수 35명, V-리그의 역대급 방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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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규정의 과도기 지나 각 구단의 과감한 선수단 정리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진희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줄어든 입지 탓에 자유신분선수 자격으로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나섰다.(사진=한국배구연맹)
남녀부 총 35명. V-리그 사상 초유의 자유신분선수 규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4일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V-리그 남녀부 13개 구단의 계약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남녀부 연봉 상위 5명과 평균 연봉, 연봉 상승률 등이 포함됐다.
새 시즌을 앞둔 V-리그의 현황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엄청난 수의 자유신분선수다. 남자부는 21명이, 여자부는 14명의 자유신분선수가 공시됐다.
남자부는 김철홍, 천종범, 박상원(이상 대한항공), 정영호(현대캐피탈), 장수웅, 최귀엽, 임동호(삼성화재), 채영근(KB손해보험), 권영민, 박대웅, 강승윤, 김진수, 구영신, 정태성(이상 한국전력), 김은섭(우리카드), 김정훈, 김천재, 문종혁, 박철형, 배인호, 조철희(이상 OK저축은행)까지 총 21명이다.
여자부는 정경은, 김지민(이상 한국도로공사), 김혜선(IBK기업은행), 한유미, 박경현, 정다은(이상 현대건설), 김진희, 김화원(이상 GS칼텍스), 이연주, 장영은, 한주은(이상 KGC인삼공사), 임해정, 이호빈, 변채림(이상 흥국생명)까지 총 14명이다.
현재 KOVO 규정에는 자유신분선수는 공시일로부터 해당 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전날까지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입단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 35명의 남녀부 선수가 자유롭게 팀을 옮길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
명단을 살피면 사실상 은퇴하는 베테랑부터 프로에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인급 선수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왜 2018~2019시즌을 앞두고 35명의 선수가 자유신분선수 자격을 얻게 됐을까.
KOVO는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선수 관련 규정을 손질했다. 종전 규정은 은퇴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해당 시즌 선수등록에서 제외되며 선수가 복귀를 원하는 경우 1시즌 후 은퇴 당시 소속구단으로 복귀하도록 했다. 자유신분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은퇴 공시 후 2시즌이 지나야 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 개막 전 은퇴선수는 해당 시즌 선수등록에서 제외되지만 자유신분선수로 전환 공시하는 것으로 규정을 변경했다. 단, 구단의 재계약 의사에도 선수가 은퇴를 요구하는 경우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하고 등록선수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했다.
이로 인해 이번 자유신분선수 명단에는 김철홍과 권영민, 한유미 등 사실상 은퇴하는 선수가 다수 포함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선수는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새 시즌의 샐러리캡은 남자부는 25억원, 여자부는 14억원으로 지난 시즌보다 1억원씩 상승했다. 하지만 사실상 남자부가 12.9%, 여자부가 25.5%나 평균 연봉이 상승한 이면에는 많은 동료가 자유신분선수로 사실상 '실직'한 이유도 있다.
이들이 대거 자유신분선수로 정리된 배경에 대해 한 배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많은 팀이 필요 이상으로 보유했던 선수가 많았다. 많은 출전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도 타 팀으로 이적시키지 않았던 선수들”이라며 “규정 개정 후 과도기를 지나 각 구단이 이런 선수를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에서 정리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은 선수 정원인 18명보다 한참 적은 선수를 등록했다. 이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강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새 시즌 개막 전 컵대회를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이들 자유신분선수로 보강할 기회도 있다.
다만 많은 자유신분선수가 모두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한국 배구의 현 상황에서 많은 수의 선수가 어려서부터 키워온 배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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