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카잔(러시아)=김우종 기자]

[카잔 기자회견] '패장' 獨 뢰브 감독 "한국 정말 훌륭한 경기력, 패배 쇼크다" (일문일답)

한국에 패한 독일의 뢰브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패 뒤 승점 3점을 따내며 1승 2패,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독일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한국과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최하위로 탈락했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으며, 2승 1패 승점 6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F조 2위는 한국과 독일을 각각 잡은 멕시코였다.

다음은 경기 후 독일 대표팀 뢰브 감독과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소감은. 

▶ 말씀드리기 어렵다. 실망이 정말 크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일단 우리 상대, 멕시코와 스웨덴에 축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이번 대회서 챔피언이 다시 된다는 건 어렵다고 봤다. 실력이 부족했다. 언제나 조 선두를 못 달렸다. 뒤처지고 따라갔다. 60~70분 경 스웨덴이 이긴 걸 알고 있었다. 압박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매번 쉽게 못 풀었다. 우리가 필요했던 골 결정력도 많이 부족했다.

- 16강 실패. 수치라고 생각하나. 

▶ 실망이라고 생각한다. 디펜딩 챔피언의 역할을 잘 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 타이틀을 지키고 다른 타이틀을 공략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최상의 실력을 못 보여줬다. 여러 번 기회가 있었으나 차분하게 결정을 짓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는 분석을 한 번 더 해봐야겠다. 2006년부터 우리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등 잘했다. 그러나 평상시 경기력을 못 보여줬고,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우리가 졌다.

- 사상 첫 조별예선 탈락. 라커룸 분위기는. 

▶ 저는 한국을 이기지 못한 것 자체에 대해 쇼크를 먹었다. 라커룸 분위기는 말하기 어렵다. 회복을 해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부담이 있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차분하게 몇 시간 동안 생각을 하고 싶다. 지금 너무 실망이 크다. 나중에 생각하겠다.

- 한국 과소평가한 것 아닌가. 

▶ 부상으로 결장한 선수가 몇 있었다. 몇 경기를 치르고 난 뒤 팀워크가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누구를 투입하고 빼는지를 통해 그 팀의 조직력이 유기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경기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는 결장할 수밖에 없다. 책임은 제가 지어야 한다. 

뮐러는 지난 2경기서 잘 못했다. 처음에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 후반에는 골이 절실했고, 15분밖에 안 남았을 때 수비수를 뺐다. 그때에는 공격수가 필요했고, 수비보다 공격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전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한국이 예상한 대로 나왔나. 

▶ 한국은 예상대로 나왔다. 공격적이고 많이 뛸 거라 생각했다. 상당히 수비가 강할 거라 생각했다. 중거리 슛도 많았다. 한국이 3~4명의 빠른 역습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점은 충분히 예상을 했다. 

그러나 미드필더서 볼 손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이 공격을 쉽게 했다. 우리가 앞서 가고 있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한국이 전진하고 공격을 했다. 빈 공간이 없었다.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끝까지 또 한 번의 골을 넣었다.

- 자만했나. 

▶ 지금까지 열심히 뛰었다. 물론 멕시코전에서 패했다. 그때 우리가 골을 넣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마음의 변화를 충분히 못 가졌다. 

사우디와 평가전에서도 그러지 못했다. 일단 월드컵이 시작하면 잘 풀릴 거라 봤는데 그러지 못했다. 스웨덴과 한국을 탓하는 건 아니다. 계속 압박을 가했지만 골 결정력이 없었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렇다. 때에 따라서 역습을 했다. 전체적으로 우리 분위기가 정말 우울했다. 결국 다음에 기회가 오지 않았다.

- VAR 때문에 한국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졌다 

우리 선수 다리 사이로 공이 빠진 줄 알았는데, 잘못 터치를 했다. VAR이 정확했다면, 그게 맞는 판단일 것이다. VAR이 정확한 판단을 했을 거라 본다.

- 앞으로 암흑기라고 생각하나. 

▶ 암흑기요?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까지 우리가 계속 꾸준하게 10년 내지 12년 동안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4년에 이어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재능이 좋고 가능성이 많다. 앞으로 미래가 밝다고 본다. 다른 나라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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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러시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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