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책임감이 커진 만큼 성적도 좋아진 것 같아요.”
고예림(24)에게 지난 2017~2018시즌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즌으로 남았다. 고예림은 시즌을 앞두고 박정아(헌국도로공사) 보상 선수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2016~2017시즌 비로소 주전으로 발돋움한 고예림이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고예림은 IBK기업은행에서 자신의 배구인생 최고기록을 올렸다. 2013~2014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0경기, 116세트에 나서 290점을 기록했다. 득점 역시 한 시즌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지만 더 성장한 모습과 함께 확고히 자리 잡았다. 고예림은 이처럼 이적 첫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IBK기업은행의 여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고예림은 자신의 이적 첫 시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지난 3일 화성 기안중학교 재능기부행사 현장에서 고예림을 만났을 때 물어보았다. “IBK기업은행으로 옮기고 나서 팀에 녹아드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함께 어우러지다 보니까 언니들이랑 호흡도 맞아가기 시작했죠. 서로 도와가며 경기에 임하니까 경기력도 더 좋아졌어요.”
이적 첫 시즌에 최고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들었다. “팀을 옮기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이적해서도 주전으로 나오면서 책임감이 강해졌죠. 기존 선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생각도 더해졌고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붙고 실력도 올라간 것 같아요.”
고예림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와 맞붙었다. 이적 첫 시즌에 친정팀을 상대로 우승 경쟁을 한 소감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어요. 그런데 경기를 치르면서 승부에 관해서만 생각하니까 친정팀에 대한 감정은 사그라들더라고요. 그래서 큰 상관은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굳힌 고예림은 2018~2019시즌 새로운 경쟁을 맞이한다. 김미연이 흥국생명으로 옮긴 가운데 백목화가 약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고예림은 차기 시즌 윙스파이커 경쟁에 대해서 “경쟁하다 보면 더 실력이 좋아질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경쟁은 경쟁이니까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죠”라고 밝혔다.
고예림은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방점을 찍지 못했다. 준우승만 두 번 겪은 그는 다가올 시즌 커리어 첫 우승을 경험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으로 끝났어요. 새 시즌에는 저도 더 열심히 하고 팀원들과 힘을 합쳐서 우승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