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빠르고 강했다. 19세 국가대표 박은진이 경험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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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지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2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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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한 명이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다는 건 굉장한 파격이다. <더스파이크>는 이번에 과감한 시도를 했다. 지난 6월호 현재 여자배구를 이끄는 리더 김연경이 등장했다면 7월호에는 앞으로 여자배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 선명여고 3학년 박은진이다. 박은진은 지난 ‘2018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 멤버로 깜짝 발탁돼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VNL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후 짧은 휴가를 받은 ‘여고생 국대’ 박은진을 만나기 위해 경남 진주 선명여고를 찾았다.
#1. 여고생 국가대표, 팬들 뇌리에 ‘박은진’을 새기다
#떨리는_성인무대_데뷔전 #부족함_알고_돌아왔어요
차해원 여자배구 대표팀 전임감독은 이번‘2018 FIVB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대표팀에 여고생 박은진과 나현수(대전용산고3)를 포함시켰다.그 중 박은진에 대해 차해원 감독은“일곱 번째 선수”라고 극찬을 보냈다.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박은진은 지난5주간 세계무대를 돌아다니며 배구강국과 부딪혀 보았다.여자배구의 미래,박은진은 무엇을 보고 배우고 왔을까.
성인 국가대표 무대에 다녀왔어요.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떨려요.첫 출전이었던 도미니카 공화국전(5월16일)때는 생애 첫 경기를 뛸 때보다 훨씬 더 떨렸어요.뭘 해야 할 지 몰라서 우왕좌왕했죠.다행히 주변 언니들이‘긴장하지 말고 이거 해’라고 잘 알려줬어요.
‘꿈의 무대’를 남보다 조금 일찍 경험했어요.
힘,스피드,기술.확실히 제가 경험해본 것 이상인 곳이었어요.정말 영광이었죠.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팀 선수들이 잘해서 제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 수 있었어요.
청소년대표팀 때와는 많이 다르던가요.
네,고1때 대표팀에 다녀왔었는데요.아무래도 그 땐 저희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장점과 단점을 다 갖고 있었어요.그런데 성인 대표팀은 좀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더라고요.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달랐어요.
어떤 팀이 가장 눈에 띄던가요.
서양 팀 대부분은 정말 체격이 뛰어났어요.신장도 좋고 힘도 더 강했죠.직접 블로킹에 공을 맞으니까 정말 아프더라고요.고등학교에서는 제가 신장이 좋은 편이어서 나름 통했는데 앞으로는 타이밍,움직임을 연구하지 않고는 못 쫓아가겠더라고요.그 부분에 대해 고민 많이 했어요.
일본이나 태국과 같은 경우 저희보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엄청났어요.끈끈한 수비,뛰어난 조직력에 쫓아가기 바빴죠. ‘저런 배구도 있구나’싶었어요.그렇다고 블로킹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었고요.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나요.
처음 뛴 도미니카 공화국 경기(5월16일)도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치른 세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러시아,독일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해서 기뻤고요.무엇보다5월22일 독일 전에서는 성인 무대 첫 블로킹을 기록했거든요.그 때 연경 언니가‘내가 오른쪽 막을 테니 왼쪽 도와줘라’라고 말했어요.그렇게 유효블로킹을 잡고 뒤이어서 첫 블로킹까지 잡았죠.그 때 엄청 좋아했던 게 기억이 나요.
대스타인 김연경과 함께 뛴다고 해서 대회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거의 하루에 한 팀씩 언론에서 인터뷰를 오셨어요.저희도 저희지만 연경 언니는 정말 매일 인터뷰를 하실 정도였죠.그런 관심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컸어요. ‘이런 관심에 내가 부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죠.관심에 보답 못 했을 때 생길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해 그런 이야기가 더 나왔던 것 같아요.
맞아요. ‘이것보단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는 생각이 들어요.어쨌든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쉽긴 한데 받아들여야죠.확실히 세계무대 벽은 높더라고요.
어떤 부분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나요.
일단 기본기에서 부족함을 크게 느꼈어요.제가 중2때 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남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큰 무대서 뛰니 더 티가 많이 나더라고요.차해원 감독님께서도 이를 알고 많이 훈련 시켜 주셨어요.
자세히 얘기한다면 어떤 것을 주로 훈련했나요.
일단 팀 시스템 훈련을 가장 많이 했어요.기술을 하나씩 배운다기보다는 팀으로서 맞추는 연습을 한 거죠.개인 운동 시간에는2단 연결 연습도 많이 했고요.수비도 특별히 시간 내 연습하고 했죠.저를 포함해 어린 선수들은30분 일찍 모여서 먼저 시작하고 그랬어요.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아요.무엇을 많이 배웠나요.
무엇보다 블로킹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학교에서는 주로 공격을 통해서 경기를 풀어갔는데요,그게 아니더라고요.학교에선 속공보다 중앙 큰 공격을 많이 구사했었죠.그런데 성인 무대는 주로 미들블로커가 속공을 때려야 하니까요.차이가 있죠.또 유효블로킹을 중앙에서 만들어주지 않으면 경기가 어렵더라고요.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김연경을 비롯해 언니들과 같이 훈련하며 배울 기회였어요.
TV로만 보던 언니들을 보면서 신기했어요.특히 연경 언니는 정말 대단했죠.공격도 받는 것도 정말 최고잖아요.보면서‘저 사람 뭐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연습할 때만 봐도 최고였죠.
같이 있으면서 주로 어떤 말 많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정말 언니는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주려고 하셨어요.선수들 하나하나 전부 다 관심 가져주시고 정성을 다해 이야기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특히 연경 언니는 경기 전 미팅 시간에 영상을 보고‘이렇게 저렇게 경기해야 한다’라고 선수들 앞에서 이야기도 잘 하셨어요.한 번은 제가 가장 먼저 남들에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스타는 다르구나’싶었어요.
반면 김연경 없는 경기에서는 많이 졌어요.
사실 팀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오히려‘우리끼리 더 열심히 해보자’라는 식으로 더 똘똘 뭉쳤던 것 같아요.결과가 좋지 않아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요.조금 억울했어요.단순히 성적만으로 다들 그렇게 본 걸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
확실히 더 성숙해진 것 같네요.
맞아요.어른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정신적으로도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아요(웃음).선명여고 김양수 감독님께서 돌아온 제게“자만심 빠지지 말고 더 큰 무대를 목표로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어요.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지금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직접 본 차해원 감독은 어땠나요.
2017년에 감독님께서 중앙여고 감독으로 계실 때 많이 뵀어요.그 땐 엄격하고 무서운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그렇진 않으셨어요.생각보다 편안했어요.제게‘고등학생답게 경기해라’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죠.
#2. 배구하기 좋은 선명여고. 오른팔의 상처, 나를 깨우는 자극제
#나를_있게_한_선명여고#부끄럽지_않은_오른팔_상처
배구 명문 선명여고에서 선수 생활 중인 박은진.그 곳에서 그는 독한 훈련을 버텨내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특히 박은진은 지난3월KB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긴 이영수 전 코치와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했다.
선명여고와 대표팀 훈련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힘든 건 당연히 선명여고죠.여기서는 체력 훈련을 비롯해서 안 되는 걸 될 때까지 하거든요.그 날 안 되는 건 그 날 될 때까지 해야 하죠.반면 국가대표는 팀 호흡을 중시하는 훈련이 위주였으니까요.
직접 선명여고에 와서 보니 배구하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적극 동의합니다.정말 배구하기에는 최상의 환경이죠.바깥 공기도 좋고 시설도 굉장히 잘 돼 있고요.학교 지원도 좋아요.배구하기에 너~무 좋아서 오히려 탈인 정도라니까요.
학교 자랑 한 번 해주세요.
음.이런 거 잘해야 하는데(웃음).일단 저희는 성적이 좋으면 놀이공원에 가요.그 덕분에 매년 한 번씩은 다녀왔어요.버스가 있어서 프로 경기 관전도 자주 하고요.학교 밥이 엄청나게 맛있어요!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잘 돼 있어요.학교 선생님들이 와서 감탄할 정도니까요.
실력이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 같아요.
맞아요.운동도 정말 많이 해요.다른 학교에서는 운동 많이 안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그런 얘기 들으면 조금 억울해요.한 번 와서 일주일만 해보시면 그런 생각 안 드실 겁니다.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나오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 코치 선생님이 바뀐 걸로 알고 있어요.
네,이영수 코치님께서KB손해보험으로 가셨어요.지금은 이광득 코치(전 흥국생명 코치)께서 오셨어요.이광득 선생님과는 대표팀 일정 때문에 많이 훈련하진 못했어요.
이영수 코치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중3때부터 저를 지도해주신 분이에요.이 코치님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정말 어릴 때부터 독하게 운동을 시켜주셨어요.그래서 지금도 늘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듣자하니 오른팔에 상처도 이 코치와 운동하다 생긴 거라고요.
네,코치님 때문은 절대 아니고요.중학교3학년 때 제 인생 첫 대회를 앞두고 훈련할 때였어요.그날 마무리 훈련으로 공격을 때리고 있었는데요,마지막 공격 하나가 마음에 안 드셨나봐요. ‘하나만 더 해보자’해서 때렸는데 오른팔 뼈가 뚝 부러졌어요.처음엔 어깨가 빠진 줄 알고 응급실에 갔는데 확인해보니 골절이었죠.
상처가 꽤 커요.
두 번 수술했어요.부러졌을 때 핀 박는 수술 한 번,빼는 수술 한 번이요.그 전부터 약간 통증은 있었는데 병원에서도 그 원인을 잘 모르더라고요.때릴 때 힘을 워낙 많이 주다보니 뼈가 뒤틀리면서 부상이 생겼다고 했어요.
앞으로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계속 남들에게 보여줄 상처네요.
네,반팔을 입어도 보이긴 하니까요.그렇다고 마음 아프거나 하진 않아요.사실 이 상처는 제게 부끄러움보다는 훈장처럼 느껴져요.그래서 상처가 부끄럽지 않아요.이번 사진 촬영 때도 굳이 상처 지워주실 필요 없어요!
본인에게 어떤 의미여서 그러는 건가요.
처음 다쳤을 때는 다들 걱정했죠.몇 달 뒤 있을 소년체전도 우승 못할 거라고 했고요.그런데 친구들이 저 없이도 우승하더라고요.친구들이‘너 다친 몫까지 하려고 열심히 했다’라고 말해줬는데 정말 기뻤어요.또 이영수 전 코치님께서 저희 부모님께‘지금 부상이 앞으로 선수 생활에 해가 가지 않도록 제대로 키우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그 말대로 회복한 뒤에 정말 운동 열심히 시켜 주셨죠.상처를 보면 그 때 생각에 자극이 돼요. ‘내가 빠져 친구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생각.그리고‘코치님 노력이 무위가 되지 않도록 더 뛰자’라고 말이죠.그래서 제게 이 상처는 특별한 의미에요.
#3. 집에선 자랑스러운 큰 딸로, 학교에선 아직 평범한 여고생
#건강하게_낳아주신_부모님_감사해요#친구들과_여행_가고싶어요
박은진은 두 배구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아버지는 박대룡(49)씨,어머니는 성윤선(44)씨다.아버지 박대룡 씨는 하종화KOVO경기감독관과 진주 동명중학교에서 배구부 생활을 같이 했다.
박은진은“두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께 좋은 유전자를 받았다”라고 하며 자랑스러워했다.또한 삼남매 중 가장 누나인 박은진은 두 남동생과 얽힌 이야기도 풀어 놓았다.
부모님이 처음 부상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파하셨을 것 같아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먼저 저를 찾아오셨어요.다친 것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데 아버지를 보니 서러움이 폭발했어요.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첫 대회 출전이 미뤄진 것도 서러웠고 무엇보다 아팠으니까요.그렇게 눈물을 펑펑 쏟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더라고요.몇 시간 뒤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그땐 웃고 있었어요.어머니가‘아픈 것 맞냐’며 놀라셨죠(웃음).
부모님께서도 배구인 출신이라고요.
네,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배구를 하셨어요.덕분에 좋은 유전자를 받았어요.아버지가190cm시고 어머니가172cm세요.신장과 힘은 아버지를 닮은 것 같아요.
평소 어떤 말씀 많이 해주시나요.
사실 제 운동 생활에 크게 관여하진 않으세요. ‘우리가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학교서 배운 것과 달라 혼동할 수 있다’라는 게 그 이유였어요.그래서 전화하거나 집에 가도 일상적인 이야기만 해요. ‘운동 힘내서 해라’라고 하거나‘밥은 잘 먹고 다니니’식으로요.아,운동하다가 힘들 때면 제가 전화해서 투정부리곤 해요.그러면 말없이 잘 받아주시죠.
운동 시작이 늦었잖아요.부모님 뜻이었을까요.
어머니께서 처음에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어머니 어린 시절에는 맞으면서 운동했다고.제가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을 싫어하셨죠.다행히도 저는 전혀 그런 것 없이 잘 운동했던 것 같아요.지금도 어머니는 걱정이 크셔서요.힘들다는 전화는 주로 아버지께 하곤 해요.
가족 이야기를 하니까 경상도 사투리가 나오네요.
앗,일부러 쓰는 건 아니고요.아무래도 편하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나 봐요.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있으면 저도 모르게 나와요.
형제는 어떻게 되나요.
제 밑으로 남동생 둘이 있어요.둘째 동생 선우는 초등학교4학년이고요,셋째 은우는 초등학교2학년이에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누나네요.
네,제가 외동으로 한창 자랄 때 둘째 동생이 태어났어요.제가 받고 있던 관심을 다 동생이 가져가서 질투 아닌 질투가 생겼죠.그래서 둘째한테는 큰 관심이 안 갔어요.그리고 막내가 태어났는데 막내는 그런 감정이 별로 없이 좋더라고요.딱 봐도 사실 막내가 더 귀여워요.집에 가면 둘째는 핸드폰만 봐요. ‘누나 왔어?’하곤 끝이에요.반면에 막내는 딱 뛰어나와서‘누나 안녕!’하면서 말도 붙이고 해요.둘째에겐 무서운,셋째에겐 착한 누나인 것 같아요.
동생들도 배구 선수 생활을 하나요.
둘째는 아버지께서 배구 선수를 시킨다고 하동초등학교에3주 정도 보낸 적이 있어요.동생이 거기 다녀오더니‘무조건 공부 열심히 하겠다’라고 하더라고요.막내는 아직 어려서 시작은 안 했어요.공놀이 하는 걸 좋아해서 아마4~5학년쯤 되면 배구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학교생활은 어때요.
수업 때는 주로 책을 많이 읽어요.진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으니 독서를 많이 해요.선생님들께서도 배려해주시고요. (별명에 대해 묻자)별명은 케로로에요.개구리 만화 캐릭터인데 닮았나요?
좋아하는 과목은 뭔가요.
아무래도 체육이 가장 좋죠!다른 과목 중에는…(긴 고민 뒤에)영어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수학이나 다른 과목들은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어요.
국가대표 친구가 생겨서 다들 좋아할 것 같아요.
저도 그럴까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국가대표에 다녀왔더니 저보다는 대표팀 언니들에 더 관심이 많더라고요. ‘연경 언니는 어때?다들TV로 보는 것처럼 예뻐?’하고 저한테 물어봤어요.
가장 특별한 친구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 좀 더 특별하죠.그 중에서도 같이3학년 올라온 박혜민,이가연,이예솔,한수아요.혜민이는 팀 주장으로서 의젓하고 든든하고요,중학교 때부터 같이 해온 가연이와 수아는 가장 편한 친구들이에요.예솔이는 지난2년 동안 리시브를 안 하다가 올해부터 하고 있어서 요즘 죽을 맛일 거에요.이 다섯 명이서 다 같이 잘 지냈던 것 같아요.고1때 저희 학년에 총 여덟 명이 있었는데요,다 같이 버텨서 졸업하자고 했는데 결국 다섯 명 남았네요.
친구들과 추억 중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나요.
사실 특별한 추억을 만들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배구 빼면 없는 것 같아요.그래서 말인데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우리 다섯 명이 어디라도 한 번 꼭 놀러가고 싶어요.외박으로 가는 것 말고 학교에서 시간을 내줘서 가라고 했으면 좋겠어요.가고픈 곳은 정말 많은데요,전주에 가보고 싶어요.한옥마을 가서 사진도 찍고 길거리 음식도 먹고 싶어요.추억 만들 수 있게 도와주세요!
#4. ‘유망주’ 그 이상을 위해. 프로에서도 빛나는 박은진을 꿈꾸다
#다가올_드래프트_주인공_나야나#여자배구_미래_기대에_부응할게요
신장,힘,기술을 고루 갖춘 박은진은 다가올2018신인드래프트에서1순위 후보다.큰 신장을 갖고 있는데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게 가장 큰 장점이다.이번 신인드래프트는 특히나 뛰어난 선수가 많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박은진이 앞으로 여자배구를 이끌어 나갈 미래로 주목받는 이유다.
박은진 선수에게‘여자배구 미래’라는 말을 하는데 어때요.
기분은 당연히 좋아요.그만큼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는 뜻이니까요.그런 만큼 부담도 당연히 따라오는 것 같아요.제가 지금 잘 하고 있어서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앞으로 이만큼 잘 해라!’라는 뜻인 것 같아요.
다가올2018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력1순위로 꼽히는데요.
그건 정말 뿌듯해요.지금까지 노력해온 게 인정받는 기분이니까요.확정된 건 아니지만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네요.기대 반 걱정 반이에요.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 어떤 기분일지 전혀 모르겠어요.언니들 말로는‘종이 넘기는 소리밖에 안 난다’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드래프트는‘황금 세대’라고 부를 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번 세대에 거는 기대가 큰 게 아닐까 싶어요.저한테 거창한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고요.아직은 부족하지만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우리 모두가 앞으로 여자배구 주축이 되었으면 해요.지금 국가대표서 맹활약하고 있는 언니들처럼요!
조금은 이르지만 출사표 부탁드릴게요.
아직 많이 부족한 제게 큰 기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많은 분들이 제게10을 기대하고 있으면12, 13그 이상을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기대에 못 미치면 그만큼 실망이 클 것 같아 걱정은 되지만 신인답게 패기 넘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신인왕도 욕심 날 것 같은데요.
당연히 프로에 간다면 자연스럽게 욕심 나겠죠?제가 가는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다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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