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의 전설적인 타자이자 재일교포인 장 훈(79) 야구평론가가 일본 18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 탈락에 쓴소리를 했다.
일본 대표팀은 7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WBSC 'U-18 야구월드컵' 호주와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1대4로 패하며 대회 5위가 확정됐다. 6일 한국전에 이어 호주전까지 패한 일본은 슈퍼라운드 1,2위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일본은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괴물 고교생' 사사키 로키와 또다른 '에이스' 투수 오쿠가와 야스노부를 '원투펀치'로 내세우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회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숫자도 일본에서 온 취재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안방인 한국 취재진보다도 일본 취재진이 훨씬 많이 찾아, 그 관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18세 이하 고등학생으로 꾸려진 대표팀이 출전했지만, 자국내 관심은 못지 않게 뜨거웠다.

특히 일본은 아직 18세 이하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다. 쿠바가 11번, 미국이 9번으로 많고, 한국도 5번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본은 아직 우승이 없다.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다.

NPB 원로인 장 훈은 8일 오전 일본 방송에 출연해 "(결승 진출 실패는)유감이다. 5위는 '야구 왕국' 일본팀의 성적이 아니다. 결승에서 지더라도, 결승을 갔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대표팀 구성을 보면 투수가 워낙 많다. 그러다보니 야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특유의 (좋은)수비가 아닌, 수비 실책이 많이 나왔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