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 문성곤의 말이다. 

 

문성곤이 2019-2020시즌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2015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은 후 맞이하는 네 번째 시즌. 1월 29일 병역을 마치고 맞는 첫 시즌이기도 하다. 

 

문성곤은 9월 3일 서울 SK 나이츠와의 연습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지만 휴식을 취하진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다가올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성곤은 일찍부터 농구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선수다. 경복고 재학 시절엔 1년 후배 최준용(서울 SK), 이종현(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유망한 선수가 즐비한 고려대에선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엔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에도 뽑혔다. 

 

프로에 입단하면서는 양희종의 뒤를 이을 KGC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아마추어 무대에선 수비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갖춘 196cm 장신 슈터였지만, 일정한 경기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2015-2016시즌 문성곤은 22경기에서 평균 7분 30초를 뛰는 데 그쳤다. 

 

2년 차 시즌엔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53경기에 나서며 이름값을 증명하는 듯했지만, 평균 3.1득점, 2.3리바운드,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경기당 평균 0.3개였다. 프로 1순위를 향한 기대가 컸던 까닭에 문성곤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처음엔 나를 향한 평가가 너무 박한 것 아닌가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입대해 지난 시즌들을 돌아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슛이 안 들어가는 건 기본이고 패기만 앞세워서 뛰다 보니 불필요한 파울과 체력 소비가 심했죠. 군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지난 나날을 반성했습니다.” 문성곤의 말이다. 

 

문성곤은 상무에서 이를 갈았다.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보기 위해 밤낮없이 슈팅 훈련에 매진했다. 룸메이트인 허 웅(원주 DB)을 비롯해 임동섭(서울 삼성), 전준범(현대모비스) 등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강점을 흡수하려는 노력도 했다. 

 

1월 29일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문성곤은 달라졌다. 제대 이틀 만인 1월 31일 부산 KT 소닉붐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31분 8초를 뛰었다. 2월 10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선 30분간 코트를 누비며 3점슛 4개 포함 2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프로 데뷔 후 최다득점이자 3점슛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