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감독 “국대 차출이 박지수의 앞날 막는다는 말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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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쏟아지는 논란에 불만 드러내…“출전 못하면 북측 로숙영에 기대”
“국가대표팀에 뽑아 앞날이 문제? 불쾌하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문규 감독은 아직까지 합류가 불투명한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사진)를 두고 쏟아지는 논란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박지수 걱정은 좋은데,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며 “국가대표팀에 뽑아 앞날이 문제라는 말은 상당히 불쾌하다.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현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에서 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현재 12승14패로 전체 9위에 올라 상위 8개팀이 올라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이다. 만약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박지수의 합류는 어려워진다. WNBA 플레이오프와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박지수의 소속팀과 차출 여부를 놓고 협의 중”이라며 “만약 박지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다른 선수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여자농구를 위해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박지수의 미래를 보고 차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당장 지금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박지수를 전날 발표한 여자농구 단일팀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강수를 뒀다. 참가가 불투명한데도 박지수를 넣은 이유는 그만큼 박지수의 ‘높이’가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우리는 키 큰 선수가 없다. 상대는 190㎝ 이상의 큰 선수들이 있어 수비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연습이 안된 상황에서 박지수와 함께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감독은 “박지수라도 연습이 안되면 함께할 수 없다”며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박지수가 어렵다면 북측 센터인 로숙영의 득점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든, 못 오든 최대한 빨리 얘기해줘야 한다. 박지수 자신이 먼저 밝혀야 우리도 포기를 한다. 감독 입장에서 찜찜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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