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투수 데릭 홀랜드는 최근 인종 차별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다. 장난이 너무 과했고, 여론은 좋지 않았다.

홀랜드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 토크’에 구단 마사지 치료사인 오가와 하로와 함께 출연했다.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 스타일인 홀랜드는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프로그램 일부에 아시아 인종에 대한 차별성 발언이나 행동이 있어 논란이 됐다.

구단과 홀랜드가 즉각 머리를 숙인 가운데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참급에 속하는 추신수(36·텍사스)도 애정 어린 일침을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임하고 있는 추신수는 ‘산 호세 머큐리 뉴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홀랜드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홀랜드가 텍사스 소속일 당시 3년 정도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추신수는 “그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그의 성격에 대해 잘 안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과 많은 농담을 주고받는 선수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어느 시점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홀랜드의 성격을 잘 아는 추신수는 이번 행동이 클럽하우스 내에서 할 수 있는 유머와 대중 앞에서 해야 할 유머를 구분하지 못한 실수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홀랜드의 행동이 고의적이라기보다는, 무지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짐작했다.

추신수는 “우리는 클럽하우스에서 항상 그런 농담을 했지만,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우리는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사이다. 이는 실수였다. 사람들이 그것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홀랜드는 일본, 도미니카, 한국 등 모든 동료들의 나라를 존중했다. 그는 나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항상 질문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홀랜드의 팀 동료인 앤드루 매커친 또한 “데릭을 아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사람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악의는 없었다”고 옹호했다. 홀랜드는 이미 “불쾌함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 단지 재미있게 놀고 싶었을 뿐인데 선을 넘었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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