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오승환(36·콜로라도)이 또 한 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현지 중계진은 콜로라도 불펜의 반전 일등 공신으로 오승환을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9-1로 앞선 9회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여유 있는 점수차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거침없고 공격적인 투구로 삼진 두 개를 솎아내는 등 퍼펙트 피칭으로 등판을 정리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콜로라도 이적 후 13경기에서 1승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오승환의 가세 후 달라진 콜로라도 불펜이다. 현지 중계를 맡은 AT&T 중계진은 오승환 효과가 이를 설명할 수 있다며 칭찬에 열을 올렸다.

중계진은 “오승환이 들어온 뒤 콜로라도 불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7월 29일 이후 콜로라도 불펜진의 성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현지 자료에 따르면 콜로라도 불펜은 7월 29일 이후 평균자책점 3.65(내셔널리그 5위), 피안타율 2할1푼9리(리그 3위), 피OPS 0.656(리그 3위), 이닝당출루허용률 1.12(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불펜투수들이 부진에 빠지며 트레이드 시장에서 급히 오승환을 수혈했던 그 전의 양상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중계진은 이를 오승환 효과로 분석했다.

중계진은 “오승환이 토론토로부터 트레이드되어 합류한 뒤 팀 불펜이 훨씬 좋아졌다. 피안타율이 낮아졌고, 피OPS도 그렇다. 오승환은 내셔널리그에서도 가장 뛰어난 불펜투수 중 하나”라고 칭찬하면서 “오승환이 7회를 책임지면서 오타비노가 8회, 데이비스가 9회를 맡는 라인업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계진은 “콜로라도는 이전까지 7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7회에는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7회에 메딕이 필요했다”면서 “6~7회가 가장 어려웠는데 그것이 지난 달부터 바뀌었다”면서 오승환이 그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승환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61경기를 소화했다. 자동으로 옵션이 발동되는 70경기까지 9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이를 무난하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또 한 번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물론 현재 활약이라면 자동 발동이 아니더라도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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