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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이영미 人터뷰] 추신수 오재원의 은인, 래타 코치와 타격 이론의 비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24 애쉬장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29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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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마주한 덕 래타 코치. 그새 여러 명의 한국 선수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갔다. 올시즌 추신수, 오재원이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배경에 래타 코치가 존재한다. 오재원은 오는 겨울, 다시 래타 코치를 찾을 예정이라고.(사진=이영미)>




 
김현수, 강정호, 황재균, 오재원, 그리고 추신수. 각각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재야의 타격 고수’ 덕 래타 코치와 인연이 깊다. 타격이 부진하다고 판단했을 때, 타격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 비행기를 타고 LA를 찾았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국 선수들도 그를 찾는다. 대표적인 선수가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 터너가 다저스에서 붙박이 3루수로 자리를 잡은 배경에는 래타 코치로부터 타격폼 수정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이렇다 보니 그가 운영하는 연습장은 한수 배우려는 선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미국 리틀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 아마추어에서 활약 중인 중·고등학교, 대학교 선수들 까지 포함하면 그의 한 달 스케줄은 정신없이 돌아간다.

덕 래타 코치는 이미 ‘이영미 人터뷰’에서도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다(재야의 고수, 덕 래타 코치와 ML 선수들 인연<1> 참조). 흥미로운 건 오재원이 이 기사를 읽고 덕 래타 코치에게 연락해서 지난 겨울 LA에서 레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2017시즌(타율 0.238 79안타 7홈런 40타점 7도루 출루율 0.332 장타율 0.353) 부진을 거듭했던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태평양을 건너갔고 래타 코치를 만나 타격폼을 수정한 다음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중이다(104경기에 출전 타율 0.338 127안타 14홈런 67타점 13도루 출루율 0.389 장타율 0.503).

추신수도 그 기사를 읽고 덕 래타 코치의 존재를 알게 됐다. 결국 지난 시즌 끝나자마자 곧장 LA로 향했고 래타 코치와 타격폼 수정을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스프링캠프에서 레그킥 타격폼을 선보일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이전의 타격폼으로 거의 돌아왔지만 그 과정 속에서 추신수가 만들어낸 타격폼은 0.283의 타율과 134안타 21홈런 60타점 장타율 0.479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출장 마지막 여정으로 LA 근교에 있는 래타 코치의 훈련장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긴 글이지만 래타 코치가 생각하는 타격 이론을 알 수 있는 내용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한다.

오랜만이다. 1년 전에 처음 인터뷰할 때만 해도 오재원, 추신수 선수가 당신을 만나러 오게 될 줄 몰랐다. 선수들이 당신을 계속 찾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걸 알고 싶어서 왔다. 당신은 선수를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 무엇인가. 

“나도 이토록 많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맺을 줄 몰랐다(웃음). 선수와 처음 만났을 때는 선수가 스윙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는 지를 본다. 나를 찾아오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공을 끝까지 보느라 스윙을 늦게 시작하거나 타격할 때 몸이 먼저 열리는 습관이 있다. 내가 알려주려 하는 건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서 스윙 자체가 몸에 부담을 덜 주고 더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 노력을 꾸준히 이어갔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선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오재원 선수와의 첫 만남을 설명해 달라. 

“오재원을 만나기 전에 먼저 그의 타격 영상을 찾아봤다. 영상을 통해 그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고 스윙할 때 몸의 움직임이 어떠한지 파악한 상태였다. 그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에 왔다. 비행기 타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는 그가 12시간의 비행 여정을 견뎌냈고 LA공항에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와야 하는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그의 스윙을 고치는데 집중했다. 그가 갖고 있는 운동신경을 최대한 사용해서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건 타석에서 어떤 공이 들어와도 방망이에 힘을 실어서 칠 수 있는 것이었다. 맞추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힘을 실어서 칠 수 있게 말이다. 그렇게 스윙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코스에 어떠한 공이 들어와도 대응이 가능하고 힘을 실어 칠 수 있다면 장타와 홈런도 늘어나는 것은 물론 타구의 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재원 선수가 처음 연습을 한 다음 ‘멘붕’이 왔다고 하더라. 야구 시작하고 처음 시도해보는 타격법이었고 자기가 알던 스윙이란 너무 다르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야구를 오래한 사람일수록 새로운 걸 시도할 때 더 어려움을 느낀다. 모든 게 새로운 것투성이인데 그걸 한 번에 다 받아들이면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내 몸에 맞는다면 몸이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신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선수의 몸에 맞는 변화이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얘기한다. 지금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저스틴 터너가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나를 만나기 전에는 타격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고 말하더라. 그냥 코치들이 이끄는 대로 타격하기에 급급했고 타격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스윙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이다. 어떤 동작을 하고, 밸런스는 어느 자세에서 제일 잘 잡히는지를 보고 종합해서 타자에게 맞는 스윙을 얘기하고 함께 연구하는 것이다. 한 타자가 20년 동안 다른 방법의 스윙을 해오다 나와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면 아주 작은 변화라도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오재원은 그걸 받아들였고 해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편인데 오재원 같은 경우에는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게 어려워 미안할 따름이다. 나와 함께 작업했던 한국 선수들 모두와 매일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게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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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심정으로 래타 코치를 찾아갔던 오재원. 오재원의 미국행을 허락하고 지켜봐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쉽게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고생하면서 자신이 배워온 타격감을 유지해 나갔던 오재원도, 그리고 그를 끊임 없이 격려하고 조언해준 래타 코치도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사진=볼 야드 인스타그램)>
 

 

 


선수마다 당신의 훈련법을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당연하다. 선수마다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타자는 2주 만에 자기의 스윙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선수들은 자신의 습관을 버리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이것은 다 하나의 과정이다. 오재원은 나와 함께 했던 훈련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분명 기분 좋게 떠났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한테 맞는 스윙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나를 찾아온 한국 선수들에게 똑같이 해주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훈련은 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메이저리그도 그렇지만 일부 타격 코치들은 선수가 어떤 생각을 갖고 훈련을 하려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나는 선수의 스윙만 보는 게 아니라 스윙 전의 타격자세, 타격을 시작할 때 몸의 움직임을 많이 본다. 왜냐하면 스윙을 처음 하는 몸동작에서부터 그 선수가 어떤 스윙이 나오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스윙을 고치라고 하면 스윙 자체가 고쳐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하체가 먼저 열리니 고치라고 말한다면 그걸 바로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체가 왜 먼저 열리는지 알아야 그것을 고칠 수 있다. 하체가 먼저 열린다면 몸의 밸런스가 맞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한 가지 이유라도 찾아낼 수 있다면 선수의 하체가 먼저 열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연습량이 많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많은 훈련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선수마다 연습하는 방법이나 훈련량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한국 선수가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 때 하루 1200개의 스윙을 한다고 해서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지도자들은 그렇게 연습을 해야 피곤한 상태에서 자기 스윙이 나온다고 한다는데 미안하지만 난 그들의 생각에 반대한다. 내가 만약 피곤한 상태에서 스윙한다면 그건 그냥 힘든 스윙일 뿐이다. 매일 1,200개의 스윙을 한다면 어느 순간 팔 다리에 힘이 풀려 나쁜 스윙이 나올 수밖에 없다. 타격은 체력장이 아니다. 여기 와서 나와 같이 훈련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그런 형태의 훈련을 하지 않는다. 아마 3,40개 정도만 스윙하고 말 것이다. 스윙은 체력이 문제가 아니다.”

반복된 훈련으로 자신의 몸에 익숙해지게 하려고 많은 스윙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횟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드는지, 그러기 위해 어떻게 다듬어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어떤 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아예 배트를 멀리하고 웨이트트레이닝만 반복한다. 또 다른 선수들은 배트를 들고 스윙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휘두른다. 스윙은 점차 심플해지는 추세이다. 나는 꾸준하고 반복이 가능한 스윙의 패턴을 연구 중인데 처음에 다른 스윙을 하게 되면 몸이 받아들이기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 그 상황에서 만약 하체가 피곤하면 좋은 스윙이 아닌 이상한 스윙이 나올 것이고 몸은 그 스윙이 내가 해야 되는 스윙이라고 받아들인다. 몸의 상태가 건강하고 몸이 피로를 느끼지 않을 때 자기 몸에 맞는 스윙 동작을 하게 되면 더 부드럽고 유연한, 그리고 자신의 운동신경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스윙이 나온다. 1,200번의 스윙을 하면 그런 스윙이 나올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한국에선 그런 방법으로 훈련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방법이 지속된다면 선수들의 선수 생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내가 1,000개의 스윙을 하는데 하체가 계속 열려 있는 상태로 스윙한다면 그 자체가 나쁜 습관이 되는 것이다. 그 작은 차이 하나가 선수 생명을 연장시키느냐, 선수의 커리어를 살리느냐를 좌우한다. 우리의 몸은 밸런스가 제일 잘 잡혔을 때 10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약 밸런스가 안 잡힌다면 그건 나쁜 습관이 되면서 자기 스윙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황재균이 여기 샌버나디노(캘리포니아 주, KT 2차 스프링캠프지)에 왔을 때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그때 KT 코치들과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연습을 어떻게 하는지는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에 큰 차이가 없다. 야구에 대한 접근법이나 생각은 거의 비슷하다. 단 연습량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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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할 때 래타 코치를 찾아가 레슨을 받곤 했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왼쪽은 통역 김민형 씨.(사진=볼 야드 인스타그램).>





상으로 또는 정신적인 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있다고 했을 때 그들이 이전의 자리로 돌아오는 게 왜 어렵다고 생각하나. 정신적인 문제 때문인가, 아니면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가.

“타자가 공에 맞았다고 가정해 보자. 사람들은 공에 맞았으니 멍이 들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타자한테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공을 맞고 나서 몸이 다치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나와 함께 했던 선수들 중 몇몇이 올시즌 공에 맞아 손목이 부러진 선수들이 있었다. 부상은 다 완쾌 되었지만 몸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올라오지 않기 마련이다. 몸은 다치지 않게 하려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부상 전에 했던 행동대로 하다가 다쳤다는걸 몸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내가 만약 주루플레이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쳤다고 하자. 햄스트링을 다치는 순간 나는 바로 절뚝거리기 시작한다. 그게 부분 손상이든 골절이든 상관없이 몸은 다리를 절룩거려야 더 안 다친다고 명령을 내린다. 만약 몸이 공에 맞거나 누군가와 부딪혔을 경우 몸은 다치지 않기 위해 다르게 행동할 것이고 그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타자들이 162경기를 치르며 가장 힘들어 하는 건 내 몸의 얘기를 듣고 제일 좋을 때의 상태를 몸에 계속 복기시키는 것이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추신수 선수와의 훈련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추신수가 영어를 잘하다보니 대화 나눌 때 좀 더 깊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추신수는 첫 날부터 준비가 돼 있었다. 추신수와 타격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내가 갖고 있는 타격 이론에 대해 설명했다. 왜 우리가 이런 걸 하는지, 그래서 얻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 시즌을 보면 알겠지만 추신수가 갖고 있는 파워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앞으로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 때 추신수 선수가 레그킥 타격폼과 매일 씨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상당히 힘들어 했었다. 팀 타격 코치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타격폼을 찾아가는 동안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거의 다리를 들지 않는다. 이전의 타격폼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조금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레그킥을 가르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나는 레그킥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을 찾는 스윙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뿐이다. 나랑 함께 했던 선수들 중에는 타격 준비 동작에서 손의 위치가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상관없다. 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에서 필요한 몇 가지 요건만 충족한다면 그런 준비 동작은 뭘 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어느 선수든지 자기한테 맞는 스윙이 있고 그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추신수는 이제 서른여섯 살이 됐는데 지난 18년 동안 그만의 스윙이 있었을 것이다. 18년 동안 스윙을 해온 선수가 다시 스윙을 바꾸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래도 그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자기한테 맞는 스윙을 찾기 시작했고 그의 적응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었다. 쉽지 않았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타격폼을 보면 그의 손 움직임과 배트의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자연스럽게 자기한테 맞는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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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선수도 말하길 자신이 레그킥을 일부러 안하는 것이 아니라, 레그킥을 시도했기 때문에 지금의 타격폼이 나오고 있다고 얘기했었다. 타이밍이 잡히면서 성적도 올랐다. 

“맞다, 타이밍이 큰 문제다. 그런데 타이밍은 내가 타석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내 몸에 맞는 스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추신수와 일주일에 15~20개의 문자를 주고받으며 내가 보고 느낀 점에 대해 얘기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왜 그렇게 됐는지를 같이 연구하는데 그런 문제는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줄어드는 편이다. 추신수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이해한다. 왜냐하면 내 몸의 움직임에 더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석에 들어서면 아무 생각 없이 공에만 집중해야한다. 그러다 다리는 언제 들어야하고 손은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느려지고 발전이 없게 된다. 추신수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한테 맞는 타격폼을 찾아갔다. 어떤 동작들이 자신한테 맞는지 발견한 다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지금은 전혀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됐다. 추신수나 오재원이 대단한 것은 적응 과정에서 이전의 타격폼으로 돌아가고 싶은 숱한 유혹과 싸워 이겨냈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지금의 노력들이 결과로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나쁜 습관을 버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6개월 동안 금연했다고 하자. 그런데 옆에서 누군가가 담배를 핀다면 6개월 동안 금연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 것이다. 스윙 자체를 바꾼다는 건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추신수는 올시즌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은 물론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신도 이런 모습을 굉장히 흐뭇하게 지켜봤을 것 같다. 

“당연하다(웃음). 특히 출루 기록을 이어갈 때 관심 있게 지켜봤다. 어떤 선수든지 내가 불타오르는 타격감을 갖고 있다면 최대한 그걸 길게 가져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마음 한켠에선 이런 생각도 든다. ‘이게 언제 끝날까?’ ‘오늘이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 말이다. 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는 기자들이 몰려간다. 그리고 물어본다. ‘오늘 컨디션은 어떤가?’ ‘계속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등등의 내용들이다. 가뜩이나 마음을 비우고 몸의 긴장을 풀고 들어가야 할 경기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부담을 갖게 된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 당신도 알지 않나. 미디어에 오픈된 클럽하우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런 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 얼마나 많은 기자가 몰리게 되는지 말이다. 보통 선수들도 힘든데 추신수는 새로운 타격폼으로 새로운 걸 시도하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수많은 미디어를 상대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부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이 그가 부진했을 때 나이를 들먹이는 게 너무 싫었다. 나이 들어서도 더 발전할 수 있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작은 변화에도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부상만 없다면 그는 긴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뜬공 혁명(Fly Ball Rebolutio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타구의 발사각도를 높이고 강하게 타격하면서 장타에 집중하는 방식인데 대표적인 선수로 저스틴 터너가 꼽힌다. 그래서인지 당신의 타격 이론을 뜬공 혁명과 연결짓기도 한다.

“말론 버드와 저스틴 터너의 타격이론을 두고 한 기자가 제목을 보기 좋게 포장하기 위해 ‘뜬공 혁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것은 그게 아니다. 나는 타자들이 많은 운동신경을 사용하길 원하고 공을 더 잘 맞추고, 손의 움직임과 배트의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쓰길 바란다. 이 모든 것들이 잘 맞은 타구를 양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파워도 늘어나게 한다. 예전에 저스틴 터너는 다른 선수들에게 자기가 뭘 하는지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무도 이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런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 같지 않다. 사람들이 뜬공을 치는 스윙을 가르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타구발사각도, 타구발사속도 라든지 이런 것들은 나는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들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장타가 많이 나온다는 건 좋은 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몸에 맞는 스윙을 찾아서 자기의 스윙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지 결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기의 스윙을 한다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다. 간혹 사람들이 뜬공을 치기 위한 스윙이라며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는데 그건 절대 좋은 스윙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뜬공 혁명은 이제 미국 한국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유소년 야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 선수들, 많은 코치들에게 전파되고 있는데 홈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물어보자. 뜬공 혁명이 자신한테 맞는지를. 그 사람의 체격이, 나이가 어떠하든 말이다. 타석에 들어서면 좋은 스윙을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홈런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좋은 타자란 어떤 타자를 말하는 건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타자는 홈런만 치는 타자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스윙을 통해 그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타자다. 타격에는 정말 깊은 뜻이 많고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홈런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파워가 생긴다는 건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을 찾으려 애를 쓰는 것이다.”

오재원은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 동안 래타 코치로부터 배워온 타격폼에 적응하느라 애를 썼다. 코칭스태프도 오재원의 노력과 열정을 알기 때문에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동안 오재원은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추지도 못했다. 코칭스태프들도 오재원이 배워온 타격폼을 보고 반신반의했다는 후문이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개막전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주장의 자존심을 외면하지 않았다. 다행히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게 된 오재원은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0.316의 타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잠시 부침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바뀐 타격폼으로 성적을 내고 있다.

오재원은 올 겨울에도 래타 코치와 만날 예정이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둘이다. 두산 선수와 동행할 것이라는 게 래타 코치의 귀띔이다. 타격폼 수정을 위해 자비를 들여 미국까지 건너간 오재원도 대단하고 그 간절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은 물론 시즌 내내 오재원의 타격 영상을 찾아보면서 조언을 마다하지 않은 래타 코치도 남다른 인물이다.

추신수가 래타 코치를 만나고 와서 기자에게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단순히 타격 이론을 가르친 게 아니라 야구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줬다. 서른여섯 살의 도전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준 분이라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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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타 코치 훈련장에 두 개의 시계가 걸려 있다. 왼쪽은 한국 시간을 맞춰 놓은 시계다.(사진=이영미)>




 

 

 

 

<1년 전 인터뷰할 때의 영상. 자신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타격법을 설명해줬던 덕 래타 코치.>





<미국 로스앤젤레스 취재=이영미 기자, 통역 차원재>

기사제공 이영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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