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야구팀 주장 김현수(30)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26일 대만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무거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1회초 수비에서 2사 상황에서 대만 3번 타자의 좌중간 안타를 빠뜨려 3루타를 헌납했다. 그런 탓인지 1회말 공격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땅볼 아웃, 세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 네 번째 타석에선 투수 앞 땅볼을 쳤다. 4타수 무안타. 경기 결과는 1-2패배였다.

0-15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동료 선수들이 타격감 회복에 나선 반면 김현수는 좀체 나아지지 않았다. 첫 타석에선 2루수 앞 땅볼을 기록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선 중월 2루타로 좀 살아나는 듯 했다. 문제는 3회였다. 김현수는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김재환의 2루 땅볼 때 포스 아웃됐다. 주루 과정에서 넘어지며 다리 쪽 통증을 호소한 김현수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김현수가 빠지면서 4회초 좌익수 수비에는 박해민이 들어갔다. 이날 경기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이었다.

28일 홍콩전에선 부상 탓으로 수비 라인에서 빠졌다. 대신 지명타자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첫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지만 2,3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말 공격에선 손아섭으로 교체됐다. 2타수 무안타 기록이 전부였다.

예선 3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8타수 1안타다. 

김현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 5타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국제대회마다 늘 제 몫을 해온 선수이기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다행히 29일은 휴식일이다. 30일 대망의 일본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과 부상에서의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게 필요하다. 김현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주장이다. 2점차 이상으로 일본을 이겨야만 결승행이 가능하기에 김현수의 부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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