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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송구 실책에 운 KT, 송구 실책에 웃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23 fire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8 댓글0건

본문

하루만에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희비 또한 그렇게 갈렸다.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둔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0-5로 뒤진 5회초 결정적 실책으로 경기의 분수령이 갈렸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2사 1,3루에서 한화는 올 시즌 즐겨 구사하는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마운드 위에는 좌완 심재민. KT 배터리는 한화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다. 포수 장성우가 공을 잡은 뒤 2루가 아닌 투수 심재민에게 던졌다. 3루 주자를 잡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심재민의 홈송구가 어이없이 장성우 옆으로 빗나갔고, 이는 추가 실점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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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해왔다. 포수가 홈으로 쇄도하는 3루주자를 속이기 위해 3루로 던지지 않고 투수에게 공을 건네면 투수는 곧바로 포수에게 던져 주자를 잡는 훈련이었다.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듯했지만 마지막에 결정적인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는 한화 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2-9 패배의 큰 요인이 됐다.

그런데 하루 뒤인 이날. 이번에는 정반대로 한화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KT가 3-1로 앞선 4회말. 황재균의 중전안타와 오태곤의 좌측 2루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KT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현이 중전안타를 치면서 주자 2명을 홈을 밟아 5-1. 

여전히 한화에게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투수 권혁의 폭투로 조성된 1사 2,3루에서 강백호의 타구는 평범한 1루수 땅볼. 공을 잡은 한화 1루수 정근우는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힘차게 홈으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공은 포수 최재훈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고,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이 악송구 하나로 점수가 7-1로 벌어지면서 흐름이 굳어졌다. KT는 여유있는 경기운영이 가능해진 반면 한화는 결과적으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묘하게도 하루 사이로 승부처에서 나온 두 팀의 홈송구 실책.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득점과 직결되는 실책으로 울고 웃은 두 팀이다. 이번에는 KT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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