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3번째… 두산, NC 제압 / 롯데, 넥센에 패배… 8연패 ‘수렁’ 

잠실 아이돌’ 두산 정수빈(28·사진)은 2015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기량이 만개하는 듯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2016시즌 타율 0.242의 부진 속에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시작했다. 입대 전 부진했기에 새 얼굴이 끊임없이 나타나 화수분으로 불리는 두산에서 정수빈이 복귀 후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7일 제대와 함께 두산에 합류한 정수빈은 팀의 활력소가 됐다. 타고난 안정된 수비에 방망이까지 불을 뿜어 공수 양면에서 외국인 타자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 9번 중견수로 출전해 1-1이던 6회말 2사 2, 3루에서 상대 좌완 강윤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날리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벌써 일주일 동안 세 번째 결승타다. 팀 합류 후 타율 0.370(27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정수빈은 지난 12일 롯데전에서는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존에 없던 파워까지 장착한 모습이다. 

반드시 주전으로 복귀하겠다는 각오 때문이었을까. 정수빈은 경찰야구단에서도 타격 자세를 50번가량 바꾸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이것이 그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정수빈의 활약 속에 20경기를 남겨둔 두산은 82승(43패)째를 수확해 2016년 세웠던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93승)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향해 질주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넥센과의 사직 홈경기에서 0-2로 져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3안타만 뽑아내는 빈공에 시달렸다. 브리검은 삼진 9개를 잡으며 지난해 한국 무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