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서정환 기자] 류현진(31)의 어깨에 다저스의 가을야구 운명이 달렸다.

류현진은 5일 오전 9시 37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8시즌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2014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선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1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선발로 밀렸다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류현진의 호투와 커쇼의 부진을 종합해서 고려하면 이해하지 못할 결정은 아니다.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이 루틴인 커쇼는 2차전 출격 후에도 가장 중요한 5차전에 또 던질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류현진에게 1선발 출격을 통보했다.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다저스를 이기고 싶다면? 류현진 편'에서 류현진의 투구내용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1선발로 모두가 생각지 못한 좌완 류현진을 선택한 것은 말이 된다. 류현진은 올해 많은 경기에 뛰지 않았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세 달을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류현진은 82이닝을 던지면서 누구보다 낮은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올해 8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5위 안에 든다”고 평했다.

류현진의 약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은 초구에 직구를 많이 던진다. 애틀란타 타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류현진의 직구를 포기하지 말고 맞추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류현진이 우타자를 만나면 체인지업에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레이브스 타자들은 포심 직구보다 체인지업을 생각한다면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류현진은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모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기에 더욱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라고 단서를 달았다.

마지막으로 SB네이션은 “류현진은 카운트가 유리하면 다시 직구를 던진다. 요약하면 류현진이 초반에는 직구를 던진다. 상대가 좌타자라면 류현진의 커터, 싱커, 체인지업을 생각하라”로 조언했다.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와 칼날 제구를 겸비했다. 그가 무엇을 던질 것인지 예측하고 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과연 애틀란타 타자들이 이 매체의 조언처럼 류현진을 공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