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선수 권익과 리그 경쟁력 제고에 부정적…모든 구단 선수들 반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안한 ‘계약기간 4년·총액 80억원’ 제한 등 자유계약선수(FA) 제도 개정안에 대해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수협을 제도 개선 협상 당사자로 인정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KBO의 제안에는 여러 문제가 있어서 선수 권익과 KBO리그 경쟁력 제고에 부정적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KBO의 제도 개선안에는 FA 자격 취득기간 1년 단축, 평균 연봉 순위에 따른 FA 선수 등급제 도입, 부상자 명단 도입 등 선수협이 주장해온 내용들도 담겼지만 관심을 모은 것은 ‘FA 계약총액 상한제’였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부터 ‘계약기간 4년·총액 80억원’으로 제한하는 게 골자다.

최저연봉 인상안 등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이 반길 만한 내용들도 KBO의 제안에 담겼지만, FA 계약총액 상한제 등을 동시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KBO의 안에 선수들은 반대 의견을 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각 팀별로 미팅을 진행한 결과 모든 구단이 반대 의견을 전해왔다”며 “선수협은 FA 계약 규모에 상한을 둔다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선수협에서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제도 개선안을 2018시즌 종료 후 즉시 시행하기로 한 KBO의 방침이다. 김 총장은 “시즌 직후 시행하려 했다면 늦어도 시즌 개막 전에는 알려줬어야 했다”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선수들에게도 (KBO의 제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KBO가 최저연봉 인상 의사를 전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인상 액수는 정하지 않아 저연차 선수들의 호응도 얻지 못했다.

선수협은 “구단들이 소위 특급 선수들의 FA 계약금액을 감축해도 저연봉 선수들에게 투자하리란 보장이 없다”며 “구단들이 일방적으로 계약 규모에 제한을 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KBO 측에 제도 개선안 반대 입장을 전한 뒤 향후 KBO의 행보에 따라 선수들과의 논의를 거쳐 대응방침을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