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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농군 패션’ 굳은 각오도 못 막은 17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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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4 찌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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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선수들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7로 패해 상대전적 17연패를 당한 뒤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절한 마음이야 누구도 모르는 바 아니었다. LG 선수들은 이틀째 검은 양말을 올려신는 ‘농군 패션’을 하고 나왔다. 코칭스태프도 예외가 아니었다. 1루와 3루 코치 모두 검은 양말을 무릎 가까이 올려신고 베이스 양 코너 바깥 자리를 지켰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또 한번 필사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도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질 않았다. ‘천적’ 두산 앞에 선 LG 선수들은 또 한번 움츠러들고 말았다. 1-7로 완패하며 시즌 15연패로 몰렸다. LG는 지난해 9월10일 잠실 경기를 기점으로는 두산전 17연패로 몰리고 있다. 

LG는 오는 6일 두산과 시즌 최종전을 벌인다.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LG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현 두산) 베어스에 시즌 전패(16패)를 당한 뒤 리그 사상 2번째로 한 시즌 특정팀 전패 구단의 오명을 쓴다.

LG는 전날 7-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9로 역전패를 당한 터였다. LG 선수들은 조급함 때문인지 경기 초반부터 승부를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이 편안히 이닝 수를 늘려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7회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았을 뿐, 별다른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용찬은 5회를 투구 수 50개로 마쳤다. 또 8회를 투구 수 81개로 마무리지으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 99개로 경기를 끝냈다. 6피안타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6년 만이자 개인통산 2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이용찬은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3패)째를 따냈다. 이용찬은 “15승보다는, 투구 수 100개를 던지지 않고 9회를 마친 것이 의미 있다”며 기뻐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힘든 승부를 거듭했다. 두산 타선은 김재환과 오재일, 양의지 등 주포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가운데서도 강력한 면모를 유지했다. 임찬규는 1회초 김재환 대신 ‘임시 4번’으로 나온 최주환에게 시즌 26호 투런홈런을 내준 뒤로 2회 다시 1점을 빼앗기는 등 5.2이닝 8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시즌 11패(11승)째를 안았다. LG는 이날 패배로 롯데와 자리바꿈을 하며 8위로 내려갔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을 친 제리 샌즈의 활약 속에 NC를 8-2로 이겼다. 시즌 74승(67패)째를 거둔 넥센은 잔여 경기에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또 3위 한화를 1.5게임 차로 다시 쫓았다. 광주에서는 KIA가 4-4로 맞선 8회말 2사 2·3루에서 터진 로저 버나디나의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한화를 6-4로 꺾고 6위 삼성을 2.5경기 차로 따돌렸다. 

대구에서는 SK가 선발 박종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삼성에 8-4 승리를 거뒀다. SK 한동민은 1회초 투런홈런으로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한 시즌에 40홈런 타자가 5명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KT를 8-7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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