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치열한 공방 끝에 넥센 히어로즈를 누르고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이대호의 9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3연승 및 고척돔 5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59승2무68패를 기록, 7위를 지켰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은 5위 KIA 타이거즈(63승67패)와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4위 넥센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3위 한화 이글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에 9-6으로 이기면서 3위 한화와 4위 넥센의 격차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계속 됐다. 넥센 에릭 해커, 롯데 송승준의 선발투수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롯데는 1회초 민병헌의 볼넷과 전준우의 좌중간 2루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넥센은 곧바로 1회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박병호, 김하성, 제리 샌즈의 3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1-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5회부터 대반격을 시작했다. 5회초 선두타자 문규현의 좌중간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9번 포수 안중열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이어 6회초에는 전준우, 이대호, 채태인의 연속 3안타와 대타 이병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민병헌의 시즌 15호 솔로홈런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넥센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넥센은 7회말 공격에서 1사 후 김민성의 중견수 쪽 2루타와 롯데 3루수 송구 실책, 송성문의 우측 1타점 2루타, 서건창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승부를 다시 원점에 돌렸다.

6-6 동점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9회초 1사 후 전병우의 우전안타와 전준우의 좌측 2루타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4번타자 이대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대호는 최근 3연승을 거둔 경기에 모두 결승타를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기둥임을 다시 증명했다. 전준우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양 팀 선발 송승준(5⅔이닝 3실점)과 해커(6이닝 5실점)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7회말 2사후 등판한 구원투수 윤길현이 구원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