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과거 예민했던 나, 이제는 감정 기복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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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배웠죠.”
흔히 야구광들은 야구의 매력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소개한다. 야구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올 시즌 MVP급 시즌을 보내는 두산 중심타자 김재환(30)은 조금 특이하게 “육아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과 LG 경기. 두산 김재환이 2회초 2사 1,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를 친 뒤 김태균 주루코치와 이야기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딸의 아버지인 김재환은 딸들을 떠올리면서 늘 “복덩이”라며 웃는다. 쌍둥이를 얻은 2016년에 오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이제 돌이 갓 지난 셋째가 태어나면서 꽃을 피웠다.
김재환은 “애들을 키우시는 분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육아가 정말 힘들다. 나는 육아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면서 웃었다. 만년 유망주로 1·2군을 오가던 시절, 짜증이 많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 기복도 심했다. 그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됐을 때는 그저 좋아서 아내에게 전화해 막 웃다가도 1군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면 한마디도 안할 정도로 예민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육아가 김재환의 인생을 180도 바꿨다. 김재환은 “쌍둥이를 돌볼 때는 잠을 잘 못자기도 했고, 놀아주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서 내 감정을 풀 수 있었다. 인내심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감정 기복이 사라졌다. 오늘 좋지 않더라도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가 생겼다. 아내가 ‘완전히 달라졌네’라고 할 정도”라고 했다.
김재환은 현재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입단 후 8년이라는 오랜 암흑기를 이겨낸 결과다. 김재환은 2008년 ‘타격 능력을 겸비한 꽃미남 신인 포수’로 당시 팀의 간판 얼굴이었던 홍성흔(은퇴)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신인이었다. 그러나 1군에서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포수에서 밀려나 1루수, 외야수까지 낯선 포지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결국 김재환은 ‘대박’을 터뜨렸다. 201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현수(LG)의 빈자리를 메우며 타율 3할2푼5리, 37홈런 124타점으로 대폭발하더니 지난 시즌엔 타율 3할4푼, 35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는 타율 3할4푼9리, 44홈런 132타점으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할 페이스다. 김재환은 올해 역대 3번째 잠실 홈런왕, KBO리그 최초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100득점, 3년 연속 300루타의 대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김재환은 “사실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일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기쁠 뿐”이라면서 “그래도 (기록 덕분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대단한 선배님들과 비교되는 게 놀랍기도 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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