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축구계에서 나온 대형 '승부조작' 스캔들, 유럽 축구 언론계 통해 확산.

[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 벨기에 축구계에서 불거진 '승부조작' 스캔들로 유럽 스포츠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이미 벨기에 축구계에서 가장 명망높은 에이전트가 체포되고 벨기에 최고 명문인 안더레흐트, 클럽 브뤼헤 등의 사무실에서 당국의 수색이 이어지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미러'는 "벨기에 당국에서 벨기에 축구계의 사기 및 승부조작 혐의에 관해 많은 클럽들을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펼쳤다"며 "이 과정에서 벨기에에서 가장 명망높은 에이전트는 이미 체포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미러'에서 지목한, 이번 당국의 수색 대상이 된 클럽들은 안더레흐트, 스탕다드 리에주, 겐트, 겡크, 클럽 브뤼헤 등이다. 해당 보도에서 '데일리미러'는 "이번에 벨기에 당국이 수색에 나선 혐의는 사기, 돈세탁, 탈세 등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벨기에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수사에 나선 배경은 지난 2017년 말에 불거진 혐의에 대한 조사 끝에 2017/18시즌에 벨기에 1부 리그 내에 승부조작 혐의의 증거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던 것이다. 이번 수사의 대상은 비단 유명 클럽들 뿐 아니라 벨기에 축구계의 유명 선수, 감독, 에이전트 등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유럽 복수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더레흐트, 클럽 브뤼헤 두 클럽 측은 이미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클럽 브뤼헤 측에서는 "이번 수사를 통해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잉글랜드의 다른 언론사인 '가디언'은 해당 보도에서 "벨기에 클럽들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인 프랑스, 룩셈부르크, 세르비아 등에서도 조사가 진행됐다"라고 보도해 이 문제가 유럽권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근간을 위협하는 대형 범죄인 까닭에 벨기에 축구계에서 불거진 이 사건에 대한 보도는 벨기에 국내에서나, 특정 잉글랜드 언론에서만 제기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벨기에의 인접 국가들인 독일 및 전 유럽권에서 해당 소식에 대한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건이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끝날지, 혹은 벨기에 축구계를 넘어 그 이상의 '부패'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