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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반복한 한화 직원들…대전구장은 11년 만에 폭발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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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7 월드컵한국우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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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감독이 1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대전에서 11년 만에 축제가 열린다. 2007년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이후 10년 동안 늘 썰렁한 가을을 보냈던 대전의 야구장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한화와 넥센의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문을 연다.

입장권은 이미 동이 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대전구장에서 열릴 1·2·5차전 입장권 1만2400석에 대한 예매를 시작했다. 입장권은 초고속으로 모두 매진됐다. 예매 시작 이후 1차전은 15분, 2차전은 20분 만에 모두 팔렸고 5차전은 가장 빠른 10분 만에 매진됐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다. 어쩌면 열리지 않을 수도 있을 5차전 입장권이 오히려 가장 빨리 팔려나갔다. KBO는 “매진이 됐지만 통상적으로 수시로 취소표가 발생해 현장 판매 여부는 경기시작 4시간 전에 결정된다”고 전했다. 

입장권 대리 예매 청탁은 ‘김영란법’ 이후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한화 관계자들을 향한 입장권 청탁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 구단 한 관계자는 18일 “입장권 구매를 부탁해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느라 어제 하루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이 지나갔다. ‘죄송하다. 내 힘으로는 안 된다’고 말하느라 하루가 다 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화 투수 송은범도 “야구장이 워낙 작아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표도 없다”며 “빨리 야구장을 새로 지어 좋은 경기를 펼쳐 한국시리즈까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지나 처음으로 다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구단 직원들도 정신이 없다. 세월이 지난만큼 구단 직원들도 대부분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러보는 상황이다. 2007년 당시 마케팅팀 ‘막내’였던 임헌린 한화 홍보팀장은 “10년이 지나서 당시에 어떻게 준비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며 “아무래도 10년 만에 맞는 가을야구에 팬들이 가장 기뻐하시는만큼 팬들을 위한 기획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출정식도 열었던 한화 구단은 ‘1999년 가을’을 테마로 이번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1999년은 한화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시즌이다. 당시 팀을 지휘했던 이희수 전 감독과 ‘레전드’ 구대성이 각각 1·2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특히 구대성은 당시 한화 마무리를 맡아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던 우승의 주역으로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07년에도 마무리로 뛰었던 이글스의 레전드다.

가을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을 향한 다짐은 한화를 11년 만에 축제로 이끈 한용덕 감독도 마찬가지다. 한용덕 감독은 “11년 만에 맡게 된 가을 야구의 냄새를 팬들이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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