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유력한 외야수 베츠를 2루수로? WS라서 가능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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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 © AFP=News1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리그 MVP가 유력한 외야수를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 2루수로 돌린다면 팬들과 언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현실에서 보기 힘든 가정이지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는 불가능이 아니다.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 돌입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해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우익수 무키 베츠를 월드시리즈 원정경기에 2루수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팀의 공격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메리칸리그에 속한 보스턴에는 정상급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가 버티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1억1000만 달러에 계약한 마르티네스는 계약 첫 해 150경기에서 타율 0.330, 43홈런 13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지명타자라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내셔널리그 팀인 다저스의 홈에서 치를 3~5차전에는 보스턴도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따라서 마르티네스가 타격을 하려면 수비도 소화해야 한다.
외야 수비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자리를 지킬 수는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몸담기도 했던 마르티네스는 우익수로 60경기에 나섰다. 문제는 우익수 자리의 주인공이 올해 타율 0.346, 32홈런 80타점 30도루를 기록한 MVP 후보 베츠라는 것.
그래서 보스턴은 마르티네스를 외야에 배치하고, 베츠를 2루수로 투입하는 방안까지 생각해봤다. 그러면 둘의 공격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대신 타율 0.240, 14홈런에 불과했던 2루수 이안 킨슬러가 벤치에서 대기하면 된다.
물론 우익수 자리에서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베츠를 굳이 '불안한 2루수'로 만들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도 MLB.com을 통해 "베츠는 수비가 가장 뛰어난 우익수지만, 2루수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을 생각하면 (베츠를 이동시켜)모두 함께 쓸 수 있다. 하지만 베츠를 2루에 둘 만한 가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수비에서 부담을 안고 싶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라 감독은 공격력이 필요할 때 1이닝 정도는 베츠를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베츠는 2014년 2루수로 14경기에 출전했고, 올해도 1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해 2루수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다.
코라 감독이 마르티네스의 공격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마르티네스와 베츠를 둘 다 뛰게 하는 다른 방법도 있다. 마르티네스는 정규시즌 통산 우익수로 출전한 경기가 464경기로 가장 많지만, 좌익수로도 316경기에 나선 바 있다.
좌익수 앤드루 베닌텐디나 중견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중 하나를 빼면 둘을 함께 외야에 세울 수 있다. 베닌텐디를 빼면 좌측부터 마르티네스-브래들리-베츠가 외야를 지키고, 브래들리가 빠지면 베닌텐디-베츠-마르티네스 조합으로 외야가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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