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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핏빛 투혼으로 ‘밤비노의 저주’ 푼 커트 실링 WS 시구행사 초대 못 받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24 찌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2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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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의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월드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구행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2004년 양말이 피로 물든 상황에서도 ‘밤비노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역투를 펼쳤던 커트 실링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초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실링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시구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시구 행사에는 2004년 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활약했던 데이비드 오티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케빈 밀라, 팀 웨이크필드, 제이슨 배리텍, 키스 폴크, 앨런 엠브리가 참석했다. 상대 팀 지휘관인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시구 행사에 초대받았으나 거절했다. 로버츠 감독은 2004년 보스턴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결정적인 도루에 성공했다.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이 대거 초대받았지만 실링은 이 자리에 낄 수 없었다. 우승 당시 그의 기여도를 고려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실링은 2004년 뉴욕 양키스와의 ALCS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3이닝 동안 6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이후 등판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됐으나 힘줄을 묶는 긴급 수술을 받은 후 6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양말에 피가 배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7이닝 동안 1실점 하는 역투를 펼쳐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ALCS를 힘겹게 뚫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우승 반지를 꼈다. 1918년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이적시킨 후 8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하지 못했던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실링을 초대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진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보스턴 글로브에 “구단에서는 그에게 따로 연락하지 않았지만, 악의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만 설명했다. 다만 이날 초대받지 못한 것이 실링의 은퇴 이후 행적과 관련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링은 은퇴 이후 종종 극우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해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는 2015년 이슬람을 나치에 비유하는 인터넷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듬해 4월에는 성전환자를 혐오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떠나야 했다.

실링은 시구 행사가 있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이 무엇을 했든 하지 않았든 오늘 일은 100% 고의였고, 예상했던 일이었다”고 보스턴 구단을 비판했다. 이어 “나는 오늘 밤 푹 잘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2004년에 했던 일을 알고 있고,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도 모두 내가 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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