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왕조’ 추억의 이름들, 다시 ‘가을의 전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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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김강민(오른쪽)이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맞선 5회말 2사 뒤 역전 결승 솔로 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며 정수성 코치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이들은 ‘추억의 이름’이었다. 이를테면 SK 전성기의 1세대 얼굴들. SK 팬들에게 이들은, 30·40대 가요팬들이 세대 공감한 아이돌그룹 HOT 같기도 하고 SES 같기도 했다. 그러나 관록과 경험이 다시 화두로 떠오른 가을 무대에서 이들은 더 이상 추억 속에 잠들어 있지 않았다.
SK가 2007년 이후로 한국시리즈에 6년 연속 진출하고, 그중 우승도 3차례나 이뤄냈던 강력함으로 다시 일어났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 5-1로 승리,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전날 1차전에서 8-8이던 9회말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SK는 이날 2차전에서는 1-1이던 5회말 김강민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끝에 또 한번의 승리를 낚아냈다.
1982년생인 김강민과 1981년생인 박정권은 KBO리그에 SK의 시대를 활짝 열었던 주역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SK가 홈런을 앞세운 젊은 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는 음지에서 힘을 보태는 지원군 역할을 해오던 터였다. 올 시즌만 해도 김강민은 80경기에 뛰었지만 267타석만 나선 것이 설명하듯 주전은 아니었다. 박정권은 고작 14경기에서 31타석만 기록했을 뿐이다.
가을 무대는 이들의 입지를 바꿔놨다. 김강민은 이날 1번 중견수, 박정권은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중용됐다. 그리고 이에 응답했다. 1-1이던 4회를 마치고 SK 선발 메릴 켈리가 손저림 증상으로 급작스럽게 강판된 뒤였다. SK로서는 타선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강민이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에릭 해커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해커는 5.1이닝 6피안타 4실점하는 동안 98구를 던지며 직구(투심 포함)를 12개만 쓸 만큼 철저히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수싸움에 능한 김강민은 실투와 같은, 해커의 한복판 직구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날렸다.
1차전에서도 투런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김강민은 이날은 0-1이던 3회에도 동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려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정권은 2차전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2-1이던 6회 볼넷으로 출루해 이재원의 투런홈런에 홈을 밟는 등 타선의 연결고리가 됐다.
정규시즌 홈런 1위(233개) 팀 SK의 장타력이 다시 빛난 무대이기도 했다. SK는 7회에도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5-1로 달아나는 등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았다.
켈리가 4이닝 만에 4피안타 1실점(비자책)만 하고 선발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연이어 나온 불펜진의 활약도 눈부셨다. 가장 먼저 나온 우완 윤희상이 5회 들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좌완 김택형이 병살로 위기를 넘기며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우완 정영일(7회), 좌완 김태훈(8회)과 신재웅(9회)이 차례로 등판해 추가 피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팀의 3차전은 30일 넥센의 안방인 고척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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