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짐승’ … 인천 구장 거센 비바람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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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차전… SK, 넥센 꺾고 2연승 / 김강민, 5회말 역전 결승포 때려 / 전날 투런포 이어 연속 ‘홈런쇼’ / 윤희상·김택형 등 불펜진도 ‘씽씽’ / 초속 8m 칼바람에 관중들 ‘비명’ / 또 벤치클리어링 나와… 일순 소란
관중석에 등장한 형형색색의 우비와 우산도 비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강풍주의보가 내리면서 초속 8m의 칼바람이 살을 에자 “이래서 야구 보겠나”라는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민감해진 선수들 사이에서 이틀 연속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중계 해설자로 나선 이승엽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플레이에 집중하라”며 일순 아비규환이 된 야구장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 방에 잠재우는 데는 홈런만 한 게 없다.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 홈팀 SK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짐승’ 김강민(36)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에릭 해커(35)의 시속 141㎞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전날 투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역전 결승포다. 앞선 3회 넥센 제리 샌즈(31)의 거친 2루 슬라이딩 도발을 보기 좋게 되갚은 아치였다.
포효 SK 김강민이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1-1로 맞선 5회말에 역전 결승 솔로포를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
SK는 김강민의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와 최정(31), 이재원(30)의 릴레이 대포쇼를 묶어 5-1 완승을 거두고 PO 2연승을 달렸다. 1차전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정규리그 팀홈런 1위(233개)의 위용을 과시한 SK는 이날도 적시에 터진 홈런 덕을 톡톡히 봤다. 마운드에선 선발 메릴 켈리(30)가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오른손 저림 증상으로 일찌감치 교체됐다. 그러나 윤희상(33), 김택형(22) 등 신구조화가 빛을 발한 불펜진 5명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른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따낸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4번 중 12차례(85.7%)에 달한다.
외야 중원에서 안타성 타구를 ‘짐승’처럼 악착같이 잡아낸다는 뜻으로 애칭을 얻은 김강민은 올해 화제의 중심에서 비켜가는 듯했다. 지난해 부진의 여파로 올 시즌 후배 노수광(28) 등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 왕조’의 주축에서 ‘뒷방’으로 밀려난 셈이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 1, 2군을 오간 데다 타격이 부진해 “짐승에서 가축이 됐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들었다. 하지만 7월 20경기서 타율 0.373, 6홈런의 괴력을 뽐내며 부활했고 SK 가을야구의 선봉에 서며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PO 3차전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사이드암 투수 SK 박종훈(27)과 넥센 한현희(25)의 ‘잠수함’ 선발 대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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