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팬 페스티벌'로 팬들에게 행복한 추억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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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2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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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과 팬들이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서울 삼성은 2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2018-2019시즌 시즌권자를 대상으로 'FAN FESTIVAL(이하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상민 감독을 필두로 이규섭 코치와 양은성 코치,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팬들과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에 막을 올린 팬 페스티벌은 조 편성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4개 조로 나뉜 팬들은 퀴즈를 통해 이관희, 천기범, 김준일, 임동섭을 각 조의 첫 선수로 맞이했다. 다른 선수들은 각자의 매력을 어필한 후, 드래프트로 각 조에 합류했다.
주장 김동욱은 행사를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기로 했는데, 혹시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하면 저한테 고자질하세요"라는 이야기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희원과 배강률, 김한솔, 강바일 등은 댄스로 조 편성 드래프트에 나섰다. 가장 먼저 춤을 선보인 정희원은 다른 세 명의 선수보다 앞순위로 조에 합류했다.
이관희/김현수/김한솔/델로이 제임스가 1조에 배정된 가운데, 천기범/배강률/김광철/닉 미네라스(2조), 임동섭/김동욱/강바일(3조), 김준일/문태영/장민국/정희원(4조)이 각 2~4조에 편성됐다.
이후에는 조별로 슬로건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과 팬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어 종이와 미술도구로 썬더스의 슬로건을 창작했다. 미네라스와 김한솔은 예사롭지 않은 그림 실력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1조 대표 이관희는 "여기(연습 구장)에 붙어있는 '승리에 우연은 없다'는 문구도 제가 만들었습니다. 우리 팀 슬로건은 제가 담당합니다"라며 "오늘 변하지 않는다면 내일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2조는 '우린 결과로만 증명한다. 썬더스'라는 문구로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3조 발표자 김현미 씨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높은 곳을 향해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팬들이 6번째 선수가 되어 함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4조의 슬로건은 'WE ONE THUNDERS, WE WON THUNDERS, WE THINDERS U(우리는 썬더스를 한다). 글로벌 시대를 강조하며, 영어로 구성된 문구를 소개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코칭스텝은 4조의 슬로건을 1위로 뽑았고, 3조에 2등을 안겨주었다.
이어진 순서는 '고요 속의 외침'으로 먼저 질문자와 답변자가 노래가 나오는 헤드폰을 착용해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와 답을 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각 조는 서로 다른 주제의 단어로 승부를 겨뤘다.
첫 주자로 나선 4조 김준일은 가수 문제에서 모두 오답을 기록했지만, 팬과의 유쾌한 호흡으로 환호를 끌어냈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는 임동섭이 배우 영역에서 두 문제를 맞혔다. 위인 부문에서 3문제를 맞춘 이관희까지 제치고, 스포츠 스타에 영역에 배정된 2조 천기범은 해당 게임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다음 프로그램은 '썬더스 번역기'. 온라인 번역기를 통해 한글 단어를 외국어 톤으로 말하고, 그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선수단과 팬 모두 정답을 맞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들며, 행사에 참여했다.
매년 팬과 함께 소통하는 행사를 해 온 삼성이지만, 선수들이 평소 식사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한 적은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선수들의 체육관 일상을 공유하고자, 센터 측과 합의해 팬들을 선수 식당으로 초대했다.
삼삼오오 자리 잡고, 즐거운 식사를 마친 선수단과 팬들은 오후 일정 전까지 선수들과 친근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특히 3조 임동섭, 김동욱, 강바일 조는 체육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팬들에게 재활실을 소개하는 등 팬들에게 또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오후에는 '썬더스 토크쇼'가 이어졌다. 체육관 입구에 준비된 게시판에 팬들이 남긴 질문에 선수들이 마이크를 들었다.
첫 질문의 주인공 천기범은 등 번호를 11번으로 바꾼 이유를 묻는 말에 "(이상민) 감독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감독님을 닮아가고 싶은 마음에 등 번호를 바꾸게 됐다"고 밝히며, 이상민 감독을 향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다졌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삼성의 '투고' 김동욱에게는 '곧 불혹, 몸의 변화를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이 남겨졌다. 김동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몸에 고장이 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무릎이 조금 좋진 않지만, 체력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관희는 결혼 시기에 관한 질문에 "우승 전까지 결혼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팬들에게 복잡(?)한 마음을 안겨줬다.
이후에는 지난 시즌 선수들이 착용했던 유니폼을 추첨으로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차례로 추첨함에 있는 번호를 호명했고, 유니폼에 사인해서 당첨자에게 건넸다.
마지막으로 이어진 포토타임. 선수단은 참석한 팬 모두와 한명씩 사진을 촬영했고, 삼성 구단은 즉석카메라로 촬영해 팬들에게 선물했다.
10년 전 농구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성공한 홍승원 씨와 이혜란 씨는 딸 홍서윤 양과 함께 같은 옷을 입고 팬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들은 "매년 (팬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만나 좋았다. 올해도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문태영 가족. 문태영은 아내와 딸 나탈리아 양, 아들 문광호 군과 함께 팬 행사에 임했다. 특히 나탈리아 양은 오래전부터 경기장을 찾으며, 삼성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도 팬들과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문광호 군 역시 귀여운 매력으로 많은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태영은 "팀에서 하는 좋은 행사에 즐겁게 참여했다. 응원해주는 팬들과 함께 연결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3년 동안은 시즌 경기 때 가족이 오긴 했었지만, 가족들이 모두 팬 행사에 참여한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들 광호는 작년 팬 행사 때 처음 왔었다. 사람들이 (딸과 아들을) 매우 잘 챙겨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는 팬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 같은 느낌이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탈리아 양은 "날 예뻐해 줘서 좋다. 경기장에서 친해졌다"며,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는 "할머니가 지어줬다. 나도 한국 이름을 갖고 싶다. 문지언이라는 이름도 예쁜 것 같다"고.
새 식구 미네라스도 "Great"라고 엄지를 치켜올리며 "팬들과 만나서 매우 좋았고, 앞으로도 매 홈경기에서 봤으면 좋겠다. 부상 부위와 시즌 마무리 준비를 계속하면서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끝에는 시상식이 열렸다. 4개 조는 오전에 실시했던 게임에서 점수를 쌓아왔다. 1조와 4조가 같은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우승 조를 가리기 위해서 이관희(1조)와 장민국(4조)이 대표로 3점슛 대결을 펼쳤다. 승부는 이관희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팬들은 두 선수의 진검승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수단은 기념품인 우산으로 마치 군인 예도단처럼 도열해 팬들을 배웅했다.
팬 페스티벌의 막이 내린 후 만난 김한솔은 "처음 하는 행사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다. 어떻게 봐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다. (조 편성을 위해 췄던 춤에 관해) 용기 내서 했다(웃음). 팬들과 비시즌에 이런 자리에서 만나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강률도 "팬분들과 즐거운 보내서 너무 좋았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점점 재밌어지는 것 같다. 매년 즐거운 자리다. 봐왔던 팬분들께서 오늘 많이 찾아와주셨다. 오랜만에 만나 즐거웠고, 시즌 때도 또 자주 뵀으면 좋겠다"라고 미소지었다.
새롭게 합류한 김광철은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게 새로웠다. 처음엔 부담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말씀을 나누다 보니 편해졌다. 선수를 좋아해 주시는 마음은 모든 팬분이 같은 것 같다. 삼성 팬분들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돌아봤다.
김현수는 "팬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우리도 더 즐길 수 있었다. 게임을 할 때와 식사할 때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멀리서 오신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 너무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기대에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임동섭과 새 외국 선수의 합류, 국내 전지훈련 등으로 예년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열린 팬 페스티벌이지만, 완전체로 맞이한 행사에 팬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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