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맨 왼쪽)이 28일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 리치 힐(왼쪽에서 두번째)로부터 공을 건네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LA 다저스가 또다시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가 1승3패로 몰리면서 류현진의 6차전 등판도 불투명해졌다.

다저스는 28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시즈 4차전 6회말에 4점을 내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은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 선두타자 샌더 보가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4점 앞선 7회초 1사 1루, 홈팀의 승리 확률은 최근 60년 동안 95.72%나 된다. 여기에 다저스는 올 시즌 4점차 이상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54승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승리확률 96%를 날려버렸다. 안타를 1개밖에 맞지 않은 힐(투구수 91개)을 교체한 게 화근이었다. 구원 스캇 알렉산더는 브록 홀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로버츠 감독이 철석같이 믿는 라이언 매드슨을 투입했지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2루 뜬공 처리한 뒤 대타 미치 모어랜드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매드슨은 이번 시리즈 3차례 등판에서 승계주자 7명을 모두 들여보냈다. 2차전 류현진이 남겨둔 2사 만루 때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3으로 앞선 8회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은 1사 뒤 스티브 피어스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잰슨은 전날 3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8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동점홈런을 맞은 것은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4~5차전)에 이어 역대 2번째다. 다저스는 결국 9회초 대거 5점을 내주면서 무너졌고 6-9로 패했다.

전날 연장 18회 승부 끝에 패했던 보스턴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역대 월드시리즈 3승1패로 앞선 팀이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45번 중 38번 우승했다. 보스턴의 우승 확률은 84%다. 29일 열리는 5차전 다저스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 보스턴 선발은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다저스가 패하면, 류현진의 6차전 등판은 무산된다.